'중꺾마' 내건 유승민, 與 전대 승부수 띄울까

이지은 2022. 12. 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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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유승민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정치 인생의 승부수를 띄울까.

국민의힘 경선 룰은 당원투표 100%에 결선투표제 등 '비윤(非尹)' 계에 불리한 내용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둘러싼 판이 비윤계의 대표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에게 점차 불리하게 변화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이 출마를 망설이는 이유는 그에게 불리한 방식으로 전당대회 룰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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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출연해 "당대표 되면 혁신과 변화 이끌 것"
아직 출마 여부 못 정해…SNS에 '중꺾마' 태그 올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정치인 유승민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정치 인생의 승부수를 띄울까. 불리한 경선 룰을 정면 돌파하는 결정을 할지, 우회로를 찾으려 할지 여의도 정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여당 전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경선 룰은 당원투표 100%에 결선투표제 등 '비윤(非尹)' 계에 불리한 내용이다. 여당 지지율을 넘어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윤심(尹心)을 좇는 주요 주자들 간의 연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둘러싼 판이 비윤계의 대표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에게 점차 불리하게 변화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아직도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결정짓지 못한 상태다.

유승민 "당대표 된다면 혁신과 변화 앞장설 것"

유 전 의원은 26일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당대표에 출마하고 당대표가 된다면 혁신과 변화, 20년 전 국민의 힘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국민의 힘을 만들겠다"며 "반드시 그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결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이 출마를 망설이는 이유는 그에게 불리한 방식으로 전당대회 룰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지난주 전국위원회를 통해 당대표와 최고위 선출에 당원투표를 100% 반영하는 내용의 경선 룰 개정 내용이 확정됐다. 중도층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당심 지지가 약한 유 전 의원에게는 치명적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러다 보니 그가 중도에 포기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지난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만약에 (당 대표가) 안 된다면 그 뒤는 더 안 좋아지는 것 아니냐, 차라리 안 나가는 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런 판단이 가능하다"며 유 전 의원이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전당대회도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유 전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라는 태그를 붙인 게시물을 연달아 올리며 중도포기론을 일축했다. 전당대회에서 그를 지원할 것이라는 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22일 고려대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출마)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이 명확하게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계속해서 중도포기론의 불씨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단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당 지도부는 내년 3월 8일을 전당대회 날짜로 확정하고, 이날 전당대회를 총괄·관리할 선관위원장에 유흥수 상임고문을 임명하며 선관위 구성에 박차를 가했다. 전당대회까지 이제 72일밖에 남지 않았다.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다른 주자들은 지역구 행사에 참석하고 눈도장을 찍으며 '당심 잡기'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 친윤보다는 중도로 분류됐던 안철수 의원마저도 이날 SNS를 통해 이마에 반창고를 붙인 사진을 올리며 "당원 한 분이라도 더 열심히 만나 뵈러 다니는 중 부딪혀서 상처가 났다. 당대표가 되면 머리가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총선승리의 약속을 지켜내겠다"며 당심에 호소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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