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이라 천만다행” 전투기, 학교 코앞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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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횡성군에서 26일 추락한 공군 KA-1 경공격기의 사고 지점 인근 50m 거리에 초등학교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은 이날 오전 11시43분쯤 강원 횡성군 횡성읍 묵계리에서 공군 KA-1 경공격기 1대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경공격기의 추락 지점은 인근 성남초등학교와는 직선거리로 50m가량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지난달 20일에도 강원 원주 서쪽 약 20㎞ 상공에서 KF-16 전투기 1대가 추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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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 거리에 초교 있어… 300m 거리 민가도
졸업생 “점심시간이면 논밭서 뛰어놀곤 해”
강원 횡성군에서 26일 추락한 공군 KA-1 경공격기의 사고 지점 인근 50m 거리에 초등학교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공격기는 마을 주민 대부분이 굉음을 들었을 정도로 민가와도 불과 300m 떨어진 곳에서 추락해 놀란 주민과 학생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공군은 이날 오전 11시43분쯤 강원 횡성군 횡성읍 묵계리에서 공군 KA-1 경공격기 1대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원주기지 소속의 이 경공격기는 기지에서 이륙하던 중 추락했다. 조종사 A씨(27)와 B씨(25)는 무사히 비상 탈출해 소방당국에 의해 이송됐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공격기의 추락 지점은 인근 성남초등학교와는 직선거리로 50m가량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걸어서 약 4분 거리다. 이 학교에는 병설유치원 1학급도 소속돼 있다.
성남초 교직원 A씨는 이날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오전 수업 도중 ‘꽝’하는 폭발음이 매우 크게 났다.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멀리서 불기둥이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학교 측은 수업 중이었고, 유치원은 점심시간이었다. 학생들과 원아가 많이 놀라 다독인 뒤 진정시켰다”고 말했다.
이 학교 졸업생 박민석(29)씨는 “시골의 작은 학교다 보니 남자아이들은 점심시간 때나 수업이 끝나면 바로 옆 주택가나 논밭, 섬강으로 가 뛰어놀곤 했다. 기사를 접한 뒤 졸업한 학교 근처라 걱정이 됐는데, 수업 중이었던 게 천만다행이었던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군 당국은 사고 경위와 민가가 입은 피해를 조사하고 있다. 추락한 경공격기는 묵계리 일대 밭에 떨어져 완전히 파괴됐다. 논 한복판에 추락한 동체와 꼬리 부분은 50m가량 떨어진 채 산산이 부서졌다. 초등학교와 논바닥 사이 강에는 조종사들이 탈출하는 데 사용한 낙하산 2개도 발견됐다. 사고 직후 강원도소방본부 상황실에는 모두 1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KA-1은 KT-1 기본훈련기를 토대로 개발한 전술통제용 항공기로 2005년 도입됐다. 길이 10.9m, 날개폭 10.3m, 높이 3.7m로, 12.7㎜ 기관포와 2.75인치 공대지 로켓으로 무장한다.
지상군에 화력을 지원하는 공군의 근접항공지원(CAS) 작전 등에 투입된다. 지난달 20일에도 강원 원주 서쪽 약 20㎞ 상공에서 KF-16 전투기 1대가 추락한 바 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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