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법과 불법 사이에서 줄타기, 주지훈이 중심에 섰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나쁜 놈이 더 나쁜 놈을 쫓는다는 설정 자체는 어느새 국내외 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설정 중 하나가 됐다.
검사행세를 하는 자와 진짜 검사가 협력하는 과정 자체가 이 영화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의 활력이 살기 위해 중심 캐릭터인 지현수의 매력이 중요했다.
장편 데뷔작인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에서도 나름 참신한 설정으로 대중 앞에 선 바 있는 김경원 감독은 분명 국내 영화계에서 흔치 않은 도전 의식이 있는 영화인인 걸로 보인다. 아티스트:>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선필 기자]
▲ 영화 <젠틀맨> 관련 이미지. |
ⓒ 트릭스터 |
나쁜 놈이 더 나쁜 놈을 쫓는다는 설정 자체는 어느새 국내외 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설정 중 하나가 됐다. 범죄 액션 내지는 범죄 스릴러 장르에 해당 설정을 녹이며 극적 긴장감을 담보하고, 동시에 상식과 윤리적 범위를 넘나드는 구성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젠틀맨>은 기본적으로 편법과 불법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의뢰인에게 결과를 가져다주는 흥신소 사장이 우연한 사건으로 검사 행세를 하게 되며 벌어지는 범죄 오락 영화다.
어느 날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달라는 의뢰에 외진 펜션을 찾는 흥신소 사장 지현수(주지훈)는 괴한에 습격에 정신을 잃는다. 깨어나 보니 의뢰인은 찾아볼 수 없고, 더욱이 본인이 납치 사건의 범인으로 몰린다. 호송 도중 지현수를 태운 검사의 차량이 전복되고 그 상황을 이용해 지현수는 검사 행세를 한다는 게 발단이다.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현수에게 검사 잡는 검사 김화진(최성은)이 접근한다. 해당 사건 배후에 부패한 검사 권도훈(박성웅)이 개입돼 있음을 알고, 실마리를 잡기 위해서다. 검사행세를 하는 자와 진짜 검사가 협력하는 과정 자체가 이 영화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 영화 <젠틀맨> 관련 이미지. |
ⓒ 트릭스터 |
▲ 영화 <젠틀맨> 관련 이미지. |
ⓒ 트릭스터 |
이야기의 활력이 살기 위해 중심 캐릭터인 지현수의 매력이 중요했다. 그간 여러 장르 영화에서 활약한 배우 주지훈이 특유의 코믹함과 능청스러움을 캐릭터에 잘 반영했다. 법 제도 경계에서 위험한 선타기를 하기에 마냥 미워보이지 않는 게 핵심이었을 것이다. 제법 주지훈의 캐릭터가 중심을 잡으면서 이야기의 흡인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역할을 다한다.
이런 미덕과 별개로 일부 캐릭터 묘사가 지나치게 과장돼 있고, 속도감 또한 현저히 느려 보이는 게 이 영화의 단점으로 작용한다. 리듬감을 위해 적절하게 치고 빠지는 편집이 필요한 범죄 장르 영화라는 걸 감안하면 <젠틀맨>은 다소 투박하다. 특히 김화진 캐릭터에 힘을 강하게 준 흔적이 역력하다. 다소 힘을 빼고 담백하게 묘사했다면 이야기 몰입을 방해하지 않았을 텐데 해당 캐릭터 매력을 강조하려던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중간중간 개연성 있는 장면 아닌 독립된 광고 장면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장편 데뷔작인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에서도 나름 참신한 설정으로 대중 앞에 선 바 있는 김경원 감독은 분명 국내 영화계에서 흔치 않은 도전 의식이 있는 영화인인 걸로 보인다. 안전한 선택이 아닌 창작자의 개성과 시각이 담긴 그 시도는 충분히 응원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평점: ★★★(3/5)
영화 <젠틀맨> 관련 정보 |
감독: 김경원 출연: 주지훈, 박성웅, 최성은 외 제작: ㈜트릭스터 공동제작: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콘텐츠웨이브㈜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3분 개봉: 2022년 12월 28일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힘 전대 선관위원장 유흥수의 심상치 않은 과거
- "윤석열에 박수"라는 아이들... 왜 이렇게 됐을까
- "귀족" "거머리"... 결국 안전운임제 약속 뒤집은 국힘
- '메타버스 성범죄'의 맨얼굴을 공개합니다
- 북한 무인기, 5년만에 영공 침범... 군 당국 대응작전
- 부추말고 정구지, 부침개 말고 찌짐이라 부르리
- 아버지 덕분에 시작, '재벌집' 김신록의 연기 인생 18년
- 윤 대통령 "금감원처럼... 노조회계 공시시스템 구축하라"
- 환노위선 고성, 당사에선 농성... 꼬여만 가는 노동현안
- 안양 초고압선 지중화 반대 확산... 집단민원, 주민감사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