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불모지' 인도부터 '굴 천국' 일본까지…글로벌 파고드는 K-수산

나상현 2022. 12. 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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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중국 상해에서 열린 'K·피시(FISH)' 브랜드 출시 행사에 전시된 한국 전복

K-수산물 수출액이 역대 처음으로 30억 달러(약 3조8000억원)를 넘어섰다. 특히 한국산 전복과 굴 등이 인도·일본·태국·베트남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에서 인기를 끌며 수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2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23일까지 국내 수산물 수출액은 31억2137만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3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27억 6393만 달러)과 비교해 13%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최근 1년 새 인도네시아(61.2%), 홍콩(18.0%) 등으로의 수출이 급격히 늘어났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수산물 중에서도 전복의 인기가 커졌다. 올해 전복 수출액은 이달 23일 기준 6366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다. 특히 ‘전복 불모지’로 여겨지던 인도 시장을 올해 처음으로 개척한 것이 고무적인 성과라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2010년부터 전남 완도에서 전복 수출 사업을 시작한 '명품전복'의 공이 컸다. 명품전복은 정부 차원에서 주력 수산물의 기업간거래(B2B)를 지원하는 ‘선도조직 지원사업’의 도움을 받아 지난 10월 인도와 5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굴 소비량이 많은 일본에선 한국산 굴의 위상이 확대되고 있다. 대(對)일본 굴 수출액은 지난해 2851만 달러에서 올해 3060만 달러로 7% 이상 증가했다. 이는 5년 전인 2017년(2175만 달러)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태국으로의 굴 수출액도 지난해 191만 달러에서 올해 364만 달러로 2배 가까이 뛰었다. 이는 세양물산이 2019년부터 태국 ‘호레카’(HORECA) 시장에 한국산 굴을 진출시킨 영향이 크다. 호레카는 호텔·레스토랑·카페 등에 필요한 식자재를 공급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세양물산은 방콕 무역상담회 연계 지원을 통해 태국에서 적극적으로 쿠킹 클래스와 시식행사를 열어 한국산 냉동 굴의 우수성을 홍보해 이 같은 성과를 이끌어냈다.

2017년 중국 상해에서 열린 'K·피시(FISH)' 브랜드 출시 행사에 전시된 한국 굴


정부는 수산물 해외 시장 개척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복·굴·김·넙치·어묵·멸치·고등어 등 7개 수산물을 수출하는 기업들의 무역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수출 조직 네트워크 구축부터 공동 제품개발·마케팅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해외 진출 마케팅을 지원하는 수출통합브랜드 운영 사업에서도 전복을 포함한 16종 수산물을 지원하고 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전복과 굴은 우리나라의 청정 바다에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고, 양식 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전복, 굴 등 국산 수산물을 수출 효자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신시장 개척, 마케팅 지원 등 수출 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na.sang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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