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간 20% 올랐던 제주 아파트, 대단지 1억원 하락
[제주의소리 이승록]
▲ 제주지역 부동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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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제주지역 부동산은 떨어질 줄 몰랐다. 그야말로 활황세라고 해야 옳다. 셋만 모이면 부동산 얘기가 꽃을 피우며, 오죽하면 '기·승·전-부동산'이란 말까지 나돌았을까.
특히 2014년 이후 제주지역 인구가 10만 명이나 증가하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제주지역 부동산은 서울 강남권과 마찬가지로 '불패'의 신화를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인 2021년에도 제주지역 아파트 가격이 20.03% 상승하면서 경기와 인천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연동과 노형 등 신시가지는 물론 아라동과 일도2동 등 대단지 아파트는 가격이 1억~2억 원 이상 상승했다.
아파트 가격 상승과 더불어 빌라들도 5000만~1억 원 상승하는 등 1년 사이에 집값이 대규모로 올랐다.
대규모 단지 신규 분양 아파트는 분양가가 8억~10억 원까지 상승했고, 입지가 좋은 빌라의 경우 4억~5억 원대에서 분양되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고금리 등으로 부동산 하락이 지난 5월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5월 둘째 주부터 33주 연속 하락했다.
그동안 부동산 불패지역으로 불렸던 서울 강남 3구도 하락세에 동참했다.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59㎡형은 이달 13억 4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최고가(20억9000만원)보다 7억 5000만 원 빠졌다.
강남 압구정 현대아파트 역시 최소 2억에서 7억 원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매수세가 꺾이다 보니 더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2월 15일 "한국 집값이 코로나 시작 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해 올해 말까지 10%p 하락할 수 있다"라며 "금리인상까지 더하면 하락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는 13.19%p 상승했지만 올해 들어 12월19일 기준 -6.51% 떨어졌다. 서울 -6.51%, 경기도 -8.70%, 인천 -10.76%로 수도권이 하락을 주도하고 있고, 지방은 대구가 -11.14%, 세종시 -15.31%, 대전 -8.76%로 하락 폭이 큰 상태다.
하반기, 제주 하락세 계속
제주지역은 올해 하반기 들어서면서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1.11%로 전국 평균 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에선 연동과 노형 신시가지 아파트의 경우 1억~2억 원 하락했고,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A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제주지역의 경우 신구간을 앞둔 10~ 12월 매매가 많아야 하는데 거래가 거의 없다"며 "노형동 부영 1차의 경우 8억 원에서 7억 원에 거래가 됐고, 뜨란채 역시 6억 8000만 원에서 5억 9000만 원에 거래가 되는 등 1억 원 이상 빠졌다"고 밝혔다.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다수의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12월 21일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규제지역 다주택자에게도 주택 구매용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중소형 아파트 (전용 85㎡ 이하) 임대사업자 제도도 2년 만에 부활한다. 다주택자 취득세 중과도 2주택자는 폐지되고 3주택자도 세율이 낮아진다. 주택 구매를 촉진하기 위한 조치들이다.
정부의 정책은 다주택자 위주다. 고금리가 이어지면 대출규제와 과도한 금리 탓에 무주택자 중 집을 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주택산업연구원은 "고금리·경기위축·부동산 세제 정상화 지연 등의 이유로 내년에도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값이 떨어지자 매수세는 거의 없다. 부동산 업계에선 지난친 집값 급등이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조정을 받고 있고, 급매를 빼고는 매수세도 없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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