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X송중기 신들린 연기에 내내 긴장! 종영한 '재벌집 막내아들' 명장면 모음 #요즘드라마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이 지난 25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26.9%(전국 기준, 닐슨코리아)로, 종영했습니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나를 죽인 가문의 핏줄로 다시 태어나다'라는 강렬한 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회귀라는 설정에 이어, 배우들의 설득력 있는 연기력을 바탕으로 방송 내내 호평을 받은 바 있어요. 하지만 마지막회는 다소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상황. 이는 송중기가 맡은 캐릭터의 결말 때문으로 보입니다. 송중기는 이 작품에서 윤현우와 진도준이라는 1인 2역을 맡았는데요. 마지막회에 따르면, 1화에서 납치돼 총을 맞은 윤현우는 일주일 동안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이 기간에 재벌가 막내 진도준의 삶을 꿈으로 체험했다는 이야기로 요약되거든요. 그동안 집중해서 봤던 이야기가 알고 보니 '꿈'이었다는 다소 김빠지는 결말에 일부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그럼에도 극 중 진양철로 열연한 이성민의 활약 등은 드라마 종영 후에도 긴 여운을 주고 있어요.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 중심으로 명장면을 하나씩 살펴볼게요.
순양그룹 창업주이자 회장 진양철으로 열연한 이성민! 그는 첫 장면부터 남다른 아우라를 풍기며 등장한 데 이어, 방송 내내 냉철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면모를 보여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어요. 그런가 하면, 자신을 죽이려고 한 배후가 가족 중에 있다는 사실에 정신적 충격을 받은 나머지, 손자인 진도준 마저 알아보지 못하는 섬망 증세를 보이는 등 노쇠한 노인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이는 그간 보여줬던 진양철의 기존 이미지에 대비되는,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이라는 점에서 많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어요. 일부 시청자들은 그의 신들린 연기력에 소름이 돋았다며 극찬하기도 했답니다.
극중 할아버지와 손자 사이로 나온 이성민과 송중기의 남다른 케미도 주목할 점입니다. 진양철(이성민)과 진도준(송중기)는 당초 대립하는 사이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돼요. 드라마는 이들의 관계가 변화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줬고요. 이들의 케미가 가장 두드러진 장면은 바로 진양철이 세상을 떠나면서 진도준에게 유산을 물려주지 않은 이유가 드러난 장면이었습니다. 진양철이 죽기 전 찍은 영상에 진실이 담겨 있었는데요. 영상에서 진양철은 "싸움꾼한테 맹장맹키로 쓰잘데기 하나 없는 심보가 동정, 측은지심"이라면서 진도준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죠. "내를 팔아먹어서라도 순양 산다 칸 아다. 내를 밟고 가믄 인자 앞으로 몬 할 게 없다. 그래야 글마 순양을 지키고 산다."
다시 말해, 진양철이 진도준에게 유산 물려주지 않은 이유는 궁극적으로 진도준을 생각하는 깊은 뜻이 담겨 있었던 것이죠. 진양철은 또, 진도준에 대해 "나를 제일 많이 닮은 내 손주"라고 말하며 애틋함을 드러냈습니다. 뒤늦게나마 진양철의 진심을 알게 된 진도준은 눈물을 흘리고 말죠.
드라마에서 진도준과 모현민, 진성준의 관계도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모현민(박지현)은 현성일보 사주 장녀로서 순양의 후계자와 결혼하려는 욕망을 지닌 인물이에요. 그는 애초 진도준을 마음에 두고 있었으나 그에게 거절당한 후 그의 형인 진성준과 정략결혼을 합니다. 이후 진도준과는 도련님과 형수님의 관계를 이어나가는데, 이 과정에서 어딘가 묘한 분위기를 풍겨 이목을 끌었답니다. 그가 남편 진성준(김남희)와 선보였던, 이른바 '혐관 케미'도 주목할 점입니다. 특히 진성준은 모현민이 진도준을 향해 호감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질투하는데요. 이는 결혼식 당일 신부대기실에서 진도준이 모현민을 향해 "당신이 날 남자로 택하지 않은 것처럼 나도 마찬가지야"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모현민으로 분한 박지현 역시 해당 장면을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으면서, 상대 배우였던 김남희 연기에 소름 돋았다고 말하기도 했답니다.
이외에도 진양철 회장의 막내딸이자 순양백화점 대표인 진화영 부부 이야기도 극의 흥미를 더했다는 평을 받고 있어요. 진화영은 과거 자신의 과외선생님이었던 가난한 고시생 김도현(최창제)과 연애결혼을 한 인물. 이들 부부는 냉혹한 재벌가에서도 서로를 위하는 사랑꾼 면모를 보여주는가 하면, 극의 흐름에 따라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이를 비롯해 진화영이 조카인 진도준의 계략에 넘어가 거금을 몽땅 날린 후 아버지인 진양철을 찾아가 돈을 빌려달라고 눈물로 애원하는 장면도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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