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영공 침범 北 무인기들, 김포·강화 휘젓고 다녀

김성훈 2022. 12. 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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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해 군이 대응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25분쯤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 수 개가 포착됐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39분 공군 원주기지에서 이륙하다가 추락한 KA-1 경공격기는 북한 무인기 대응 작전 지원을 위해서 투입됐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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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일대로 수대 넘어와
공군 전투기 등 대응…격추 시도 중
지난 2017년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당시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무인기를 공개했다. 뉴시스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해 군이 대응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25분쯤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 수 개가 포착됐다. 무인기 숫자도 수 대 수준으로 파악됐다.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넘은 건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북한이 한반도 긴장을 지속적으로 고조시키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은 미상 항적을 김포 전방 군사분계선(MDL) 이북에서부터 포착, 식별하고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여러 차례 했다. 공군은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 대응 전력을 투입해 격추 작전에 나섰다.

북한 무인기들은 경기 김포·파주와 강화도 일대로 넘어왔으며, 여러 대가 각기 다른 형태의 항적을 보인 가운데 일부는 민간인과 마을이 있는 지역까지 내려왔다.

이번에 침범한 무인기들의 크기는 2014년 발견됐던 것들과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오전 11시40분쯤 강원 횡성군 횡성읍 묵계리에서 공군 KA-1 경공격기가 추락해 군 당국이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날 오전 11시39분 공군 원주기지에서 이륙하다가 추락한 KA-1 경공격기는 북한 무인기 대응 작전 지원을 위해서 투입됐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으론 북한이 취약한 정찰자산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도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우리 측 전문가들이 북한의 위성사진이 ‘조악하다’고 평가하자 지난 20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막말 담화를 쏟아낸 바 있다. 이부터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무인기 도발에 나선 것이어서 이런 평가에 대한 ‘반발성 시위’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017년 6월 9일에도 북한 무인기가 강원 인제 야산에서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이 무인기는 MDL을 넘어온 것은 물론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까지 내려가서 일대를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군 조사 결과 해당 무인기는 전체 비행시간 5시간30여분, 비행거리 490여㎞로 파악됐고 성주 촬영 이후 북상하다가 엔진 이상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1월에도 경기도 문산 지역에서 북한 무인기가 MDL을 넘어왔다가 군이 경고 방송과 경고 사격을 하자 북으로 돌아간 적이 있다.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로 긴장 수위가 높아졌던 2015년 8월에는 경기 화천 MDL 남쪽 상공을 북한 무인기가 여러 차례 침범했다.

2014년에는 경기 파주, 강원 삼척, 백령도 등에서 북한 무인기 잔해가 잇달아 발견됐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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