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테슬라…中공장은 스톱, 美선 '충전 먹통' 사태 터졌다
테슬라가 잇따른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 전기차 생산의 절반을 책임졌던 중국 상하이 공장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가동을 멈췄다. 미국에선 살인적 한파 속에 테슬라 전기차 충전시스템이 먹통이 됐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中코로나 확산에 공장 근로자들 감염”
지난 2019년 500억 위안(약 9조원)을 들여 만든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가 해외에 건설한 첫 공장이자 주요 생산기지다. 지난해 상하이 공장에서 만들어져 인도된 전기차는 48만4130대다. 테슬라의 전 세계 전기차 인도량(93만6172대)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역대급 美한파속 테슬라 충전 먹통
이미 위기인 테슬라…트위터 때문만은 아니다
우선 수요가 줄고 있다.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EV는 지난 19일 테슬라의 글로벌 추정 주문 잔고가 지난 7월 말 약 50만대에서 지난달 말 19만대로 급감했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가장 큰 해외 시장인 중국에서도 수요 감소가 우려된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2023년 중국 내 전기차 예상 판매량은 900만대로 전년 대비 35%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증가율은 90.3%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가 계속 오르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신차 수요가 줄어들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중국 내에선 테슬라 전기차 재고가 쌓이고 있다. 테슬라 측은 부인했지만, 지난 5일엔 상하이 공장이 수요 부진으로 감산에 들어갔다는 블룸버그 통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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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분발에 흔들리는 업계 1위 자리
후발 주자들의 추격으로 시장 경쟁도 심화했다. 미국에선 테슬라가 1위지만 포드, 리비안 등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시장조사기관 S&P글로벌은 “지난 2020년 79%이던 테슬라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올해 3분기 61%로 떨어졌다”며 “2025년에는 20%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서도 자국 전기차 기업 BYD가 테슬라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계속 벌리고 있다. WSJ은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전기차의 모델이 늘면서 테슬라에 강한 수익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2년 넘게 신차를 출시하지 않는 것도 경쟁력 하락의 이유로 꼽힌다. 테슬라는 지난 2016년 모델3, 2020년 모델Y를 선보인 후 외관 디자인을 전혀 바꾸지 않고 소프트웨어만 업데이트해 제품을 팔고 있다. 미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테슬라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지 않아 전기차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잃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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