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커피가 손흥민 선수 모델료를 비롯한 광고비 수십억원을 점주들과 분담하고자 광고 집행 동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커피는 2023년 연간 광고 집행 예상 비용 60억원을 본사와 가맹점이 50%씩 부담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문을 최근 점주들에게 발송했다. 광고비가 이대로 집행될 경우 메가커피 전 가맹점주는 매월 12만원을 본부에 추가로 내야 한다.
2022년 7월 개정된 가맹거래법에 따르면 가맹점주 50% 이상으로부터 사전 동의를 받으면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다. 광고 모델을 결정하는 것은 프랜차이즈 본사 재량이지만, 50% 이상 동의를 얻어야 전 가맹점이 광고비를 분담하게 할 수 있다. 메가커피가 손흥민 선수를 광고 모델로 계약한 것은 2022년 6월이다.
가맹점주들은 본사에서 마음대로 손흥민 선수를 모델로 발탁해놓고 분담을 요구하는 게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메가커피 가맹점주는 “본사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반대 입장을 내는 것이 조심스럽다. 법이 개정되고 나니까 억지 동의를 구해 비용을 청구하는 모양새라 기분이 썩 좋지 않다”고 말했다.
메가커피 측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공문을 보내기 전부터 의견 수렴을 거쳤고 사전에 동의를 구해놓은 점주님도 많다”며 “가맹사업법상으로는 가맹점 50% 이상 동의를 얻으면 광고비 전액을 가맹점이 내도록 할 수 있지만, 점주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한 차원에서 본사와 절반씩 나눠 부담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