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또?…뜬소문에 시달린 LG그룹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2. 12. 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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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TALK TALK]
LG그룹이 또 애플카 이슈에 휩싸였다. 애플카 협력을 위해 전사적인 공동 협의체를 꾸렸다는 ‘뜬소문’이 퍼진 것. 해당 풍문이 보도되면서 주가가 초반에 급등하는 등 시장이 요동쳤다.

12월 22일 일부 언론은 LG그룹이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협력을 위해 전사적인 공동 협의체를 꾸렸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는 LG전자와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등이 협의체를 꾸렸고 애플 측이 먼저 협업을 제안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보도 직후 기사에 언급된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LG전자 주가는 하루 만에 5% 올랐다. LG이노텍도 장중 주가가 3%대까지 올랐다.

그러나 해당 이슈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LG전자 측은 “풍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자 부품 업계 관계자도 “LG그룹이 애플카 관련 협의체를 구성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애플의 행보와도 맞지 않다는 분석이다. 해당 보도는 애플이 2025년까지 애플카 공개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플은 최근 애플카 출시 목표 시기를 2026년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 목표도 완전자율주행에서 ‘고속도로 완전자율주행’으로 바꾸는 등 계획을 계속 수정 중이다. 정확한 개발 계획도 확정이 안 된 상태에서 협력사에 부품 개발 협력을 요구하는 게 앞뒤가 맞지 않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애플카와 관련된 풍문이 주식 시장을 지나치게 교란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1년 초 현대차와 기아가 애플카의 협력사로 참여한다는 소문에 현대차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직접 나서 협의가 없다고 공시하자 주가는 바로 급락했다.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전장 부품 업체들도 애플카 테마로 묶이며 주가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실체 없는 풍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90호·신년호 (2022.12.28~2023.01.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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