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조’ 투자 계획 SK, 부산 땅까지 팔아 유동성 확보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2. 12. 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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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TALK TALK]
5년간 24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SK그룹이 현금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재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 E&S의 100% 자회사인 부산도시가스는 최근 이사회에서 부산 사옥 등을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6328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 부산도시가스를 포함 SKC(1조5950억원), SK온(6935억~1조3200억원), SK(2900억원), SK텔레콤(3100억원), SK리츠(1090억원) 등 최근 SK그룹 각 계열사가 마련한 유동성만 4조2000억원을 넘는다.

SK그룹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한편, 투자 계획을 차질 없이 준비하려는 선제적 과정의 일환이라는 게 재계 시각이다. SK그룹은 2026년까지 반도체, 바이오 등 핵심 성장 산업군에 총 247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경기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투자 계획을 다소 조정할 수 있지만 철회는 없다는 게 최태원 회장의 의지다.

2022년 3분기 말 SK그룹의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은 약 17조원 정도다. 변수는 업황 악화로 고전 중인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현 지배구조상 지주사 SK의 손자회사지만 그룹 전체 실적 기여도가 가장 높은 계열사다. 재계 관계자는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불확실성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라며 “2023년 반도체 업황에 따라 투자 계획이 당겨지거나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90호·신년호 (2022.12.28~2023.01.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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