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방송 뷰] 이번엔 ‘재벌집’이…‘뒷심 부족’ 한계 극복 못하는 TV 드라마들

장수정 2022. 12. 26. 15: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 급한 마무리로 빈축
PPL, 러브라인 등으로 실망감 유발하며 TV 드라마 한계 드러냈단 지적도

시청률 20%를 넘기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던 ‘재벌집 막내아들’이 결국 마지막 회차에서 갑작스러운 반전, 개연성 부족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어설픈 러브라인으로 시청자들의 호불호를 유발했던 ‘재벌집 막내아들’이 결국 뒷심 부족의 한계까지 극복하지 못하며 ‘웰메이드’ 수식어 획득에는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TV 드라마의 한계’라는 지적까지 받게 됐다.


지난 25일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막을 내린 가운데, 결말에 대해 시청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진도준이 순양의 주인이 돼 복수에 성공하는 원작과 달리 드라마에서는 진도준(송중기)이 덤프트럭 사고로 사망한 뒤, 다시 윤현우로 깨어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진 것.


윤현우가 자백을 통해 진실을 밝혀 순양가를 몰락시키는 엔딩이 이어지기는 했으나, 진도준의 삶에 몰입하며 보던 시청자들에게는 ‘뜬금없는’ 결말로 여겨졌다. 여기에 윤현우가 진도준으로 회귀한 것이 아닌, 총에 맞은 후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진도준의 생을 체험한 것이라는 내용이 이어지자 혼란스러워하는 시청자들까지 생겨났다.


원작의 결말을 꼭 따라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재벌가의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닌, 순양가 승계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결말을 통해 나름의 메시지를 남기려는 의도였겠으나, 이것이 마지막 회차에서 갑작스럽게 이뤄지면서 시청자들을 납득시키지 못한 것이다.


금토일, 주3회 편성이라는 파격 시도로 빠른 전개의 매력을 극대화하던 ‘재벌집 막내아들’이기에 더욱 아쉽다. 후반부 작품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서 결국 16부작이라는 고정된 회차를 소화하고자 급하게 마무리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이어지게 된 것. 납득 못 할 전개가 이어지자 마지막 회차에 뜬금없이 등장한 PPL(간접광고)에도 강한 거부 반응이 쏟아지기도 했다.


진도준, 서민영(신현빈 분)의 로맨스가 시작되면서부터 ‘몰입이 깨진다’라는 실망감 섞인 반응을 듣던 ‘재벌집 막내아들’이 결국에는 억지 러브라인과 PPL, 급한 마무리 등 TV 드라마의 한계로 지적되던 요소들을 그대로 반복하며 웰메이드 수식어를 얻지 못한 것이다.


앞서는 MBC 드라마 ‘빅마우스’가 후반부 늘어지는 전개를 보여주다가 주인공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초반의 호평을 무색하게 한 바 있었다. 생계형 변호사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Big Mouse)가 되는 내용을 담은 이 드라마는 초반까지만 해도 빅마우스의 정체를 둘러싼 각종 반전들로 흥미를 유발했었다.


다만 이것이 중, 후반부에 이르기까지 수차례 반복이 됐고, 결국 개연성 없는 반전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려는 얄팍한 시도를 했다는 평으로 분위기가 바뀌게 됐다. 의미 없는 놀라움을 선사하기보다는 꼭 필요한 반전으로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회차를 줄이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는 시청자들의 지적도 이어졌었다.


올해 최고의 인기작 중 하나인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또한 PPL과 ‘회차 늘리기’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PPL 청정 드라마로 호평을 받던 중, 뜬금없이 등장한 멀티밤으로 시청자들을 실망시켰으며, 중반 이후 무의미한 에피소드로 지루함을 유발하면서 ‘시간 때우기용’ 전개라는 지적을 받았던 것이다.


특히 6부작, 10부작, 12부작 등 회차는 물론, 자유로운 러닝타임 통해 작품의 재미, 완성도에 방점을 찍는 OTT 콘텐츠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이 같은 TV 드라마의 어쩔 수 없는 선택들이 더욱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정 회차 소화 또는 PPL 등 여러 이유로 무의미한 장면들을 담기도 하는 TV 드라마의 방식에 대한 거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재벌집 막내아들’이 주 3회 편성으로 속도감을 높이고, ‘작은 아씨들’, ‘조선정신과의사 유세풍’ 등이 각각 12부작, 10부작으로 시청자들을 만나는 등 TV 드라마들도 편성, 회차 전략을 유연하게 시도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려 노력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만큼 시청자들의 눈높이도 함께 높아지면서, 한계 극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