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특성화고 신입생 충원율 97%…지난해보다 17%p 상승
서울 특성화고 신입생 충원율이 지난해 대비 17.5%포인트 상승한 96.9%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충원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출산율이 높았던 ‘황금돼지해’ 출생자가 고교에 진학하는 시점인 데다가, 전년 대비 총 모집정원이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성화고 충원율, 최근 5년 중 '최고'
서울시교육청은 26일 서울 관내 67개 특성화고의 2023학년도 신입생 모집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7일까지 진행된 신입생 모집 결과 총 정원 9908명에 1만1918명이 지원(지원율 120.2%)했고, 이중 9600명이 최종 합격해 충원율 96.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충원율(79.4%) 대비 크게 상승한 수치로 최근 5년간 충원율 중 가장 높다. 서울 특성화고 충원율은 2019년 88.9%, 2020년 89.4%, 2021년 83.9% 등 매년 하락세를 보였다. 학령인구 감소와 양질의 고졸 취업처 감소, 대졸 신입사원 선호 분위기 등이 영향을 끼쳤다.
올해 지원자 증가는 일시적으로 출산율이 증가한 ‘황금돼지해’ 2007년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때라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중3 학생은 7만3017명으로 지난해(6만8264명)보다 4753명 늘었다. 이에 반해 특성화고 전체 모집 정원은 2000명 이상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서울 관내 특성화고가 총 1만2112명을 모집했다. 하지만 미충원 사태가 지속한데다가 학급 당 학생 수도 줄이면서 전체 모집 인원이 감소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따르면 전국적으로도 2011년 특성화고 입학 정원은 11만9225명이었지만 2021년 6만9663명으로 41.6% 감소했다.
"특성화고 학생 맞춤 정책으로 경쟁력 끌어올려야"
교육계에선 ‘반짝’ 상승에 그치지 않으려면 특성화고 졸업생을 위한 맞춤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특성화고 교사는 “지금은 특성화고 학생조차 취업보다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고졸 취업자 활성화 정책을 펼칠 때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률도 높아지고 지원자도 덩달아 늘었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과 산업 수요를 반영해 질 높은 직업 교육이 이뤄지도록 특성화고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7월 발표된 정부의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 방안’에 발맞춰 서울 직업계고 반도체 인력 양성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교육청에 따르면 ‘반도체 거점학교’ 6곳을 지정하고, 거점학교 중심으로 대학·산업체와 연계한 학교 밖 교육 과정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교육청은 신산업 유망 분야 중심으로 특성화고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학과 개편을 지원하고, 진로직업 교육을 관리·감독하는 기관을 설립해 특성화고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특성화고 신입생 모집 결과를 제 2의 도약 기회로 삼아 학생들이 스스로 소질과 적성을 찾고 미래 사회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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