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각축…어등산 대전 막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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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대표적 숙원사업인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이 속도를 내게 됐다.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은 2005년 시작된 광주권 최대 개발사업으로 시선을 끌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17년째 공전해온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이 거대 자본을 가진 복수의 업체가 욕심을 내면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며 "지역의 부족한 관광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시민 모두가 만족하는 나들이 명소가 되도록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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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대표적 숙원사업인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이 속도를 내게 됐다. 광주시가 법적 다툼에서 고삐를 쥐게 되자 국내 굴지의 업체들이 너나없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광주시는 “서진건설이 시와 시도시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둘러싼 항소심에서 광주고법 제1행정부가 기각 결정을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법원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처분 취소소송’에서 “광주시가 우선협상자 지위를 박탈한 것은 공모 지침에 따른 것으로 적법하다”고 1심 판결에 이어 시의 손을 다시 들어줬다.
대법원 3심 절차가 남았으나 서진건설이 ‘몽니’를 부리지 않는 한 어등산 개발을 둘러싼 해묵은 갈등이 사실상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2005년 계획수립에 이어 이듬해 처음으로 민간사업자가 선정된 이후 숱한 곡절로 17년간 지지부진해온 어등산 관광단지에 시원스런 활로가 트였다.
우선 지난달 현대백화점그룹 사업제안서 제출을 계기로 촉발된 국내 유통 빅3의 복합쇼핑몰 출점 경쟁 속에서 제3 롯데월드 건립의 실마리를 찾아온 롯데그룹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신세계그룹과 달리 그동안 복합쇼핑몰 건립 여부에 침묵을 지켜온 롯데 측은 광주시의 ‘제3자 공모’에서 판세를 뒤집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제3자 공모는 기업 간 경쟁과 지자체 심의를 전제로 한 것으로 복합쇼핑몰에 더해 다양한 놀이시설까지 갖추게 되면 시민여론 등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롯데 측은 대선과 지방선거 직후 복합쇼핑몰 건립이 지역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지난 8월 광주 우치공원 패밀리랜드와 롯데칠성 광주공장을 실사한 바 있다.
하지만 놀이시설·쇼핑몰을 아우른 롯데월드를 건립하기에 면적이 좁고 공장용지 용도변경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분석이 걸림돌로 제기됐다. ‘땅값 상승의 특혜 시비에 휘말릴 공산이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롯데 측은 땅값이 훨씬 싼 데다 시유지가 대부분으로 짧은 기간에 토지보상까지 하기 쉬운 광주 외곽 어등산 자락에 승부를 걸 경우 지역 유통시장을 너끈히 장악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어등산을 지나는 하남산단 외곽도로 등 간선도로와 맞닿아 교통여건이 양호하고 광활한 주차면적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복합쇼핑몰 부지로 어등산을 점찍은 신세계도 법원 판결을 계기로 먼저 깃발을 꼽기 위해 물밑에서 분주한 움직임이다.
지난 8월 ‘스타필드 광주’ 출점을 선언한 신세계는 어등산 부지에 8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2024년 착공해 2027년까지 도심형 워터파크와 함께 체험형 스포츠·쇼핑 시설을 골고루 갖춘 체류형 쇼핑몰을 개점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내년 초 구체적 사업제안서를 광주시에 제출하고 하남, 고양, 안성에 이은 전국 4번째 스타필드 문을 열게 될 현지 법인도 설립할 계획이다.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은 2005년 시작된 광주권 최대 개발사업으로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44년간 군 포사격장으로 황폐해진 어등산 자락에 관광단지를 만드는 이 사업은 민간사업자가 지역 건설업체인 삼능⇒금광⇒모아⇒호반⇒서진건설로 최소 4차례 바뀌면서 지금까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17년째 공전해온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이 거대 자본을 가진 복수의 업체가 욕심을 내면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며 “지역의 부족한 관광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시민 모두가 만족하는 나들이 명소가 되도록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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