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태 "'재벌집', 학벌까지 화제…송중기·이성민 공 커"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정희태가 '재벌집 막내아들'과 함께 했던 여정을 떠올리며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이어질 연기 활동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정희태는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정희태는 진양철(이성민 분) 회장의 오른팔이자 순양그룹의 비서실장 이항재로 분했다.
지난 11월 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재벌집 막내아들'은 꾸준한 인기 속 25일 마지막회에서 26.9%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이날 정희태는 "윤현우(송중기 분)가 기사회생해서 살아나지 않나. 윤현우와 다른 인격, 다른 사람이었던 진도준(송중기)을 기억하고 이끌어가면서 윤현우가 변해가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기도 한데, 그런 쪽에 있어서 재밌게 봤다"고 웃었다.
마지막 회 방송 후 다소 호불호가 나뉘었던 결말에 대해서도 "일장일단이 다 있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이은 정희태는 "결국 윤현우가 돌아오는 방식에서 자기도 모르게, 의도치 않게 공범이 돼버린 상황이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님도 고심하셨을 부분일 것이다. 배우 입장에서는 '좋다, 별로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대본이 나온 이상 거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희의 몫이 아닐까 한다"고 차분하게 답했다.
워낙 높았던 드라마의 인기 속, 밖을 다니면서 조금 더 많은 이들이 알아보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한 정희태는 "주위에서 몰래몰래 쳐다보시기도 하고, 사인도 요청해주시더라. 그래서 드라마가 잘됐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대본을 재미있게 봤다. 내용이 전부 다 나오지 않은 상태인데도 흔히 말하는 '사이다' 같은 장면이 많아 통쾌하더라. 시청자 입장에서 보고 따라갈 때면 기분 좋은 느낌, 리액션을 받게 될 때가 있어서 드라마가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은 있었다"고 얘기했다.
또 정희태는 "(드라마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여러 이유 중 하나로는) 송중기 씨와 이성민 형님의 공이 큰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인지도 면에서 송중기 씨 덕분에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질 수 있었던 것 같고, 또 그것이 더 채워지는 역할을 성민 형님이 해주신 것 아닐까 한다. 실제 정심재 안에서도 두 분의 케미(스트리)가 좋았다"고 떠올리며 "내가 조금 실수하더라도 서로 도와주고 의지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고, 그런 공기가 많이 느껴졌다"고 촬영장 분위기를 돌아봤다.
정희태가 연기한 이항재 캐릭터는 실존인물과 많이 비교돼 언급되기도 했다.
이에 정희태는 "가장 큰 부분은 조력자의 이미지였다. 우직하면서도, 절대 내 입으로는 이 집안의 비밀을 발설하지 않겠다는 모습도 보여주려고 했다. 실존인물이 떠오를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이미지같은 것을 생각은 하되, 중요한 것은 이야기와 정서이니까 거기에 집중하려고 했다. 사실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항재가 비서이다 보니 슈트를 입고 계속 등장하지 않나. 의상을 그렇게 입으면 자세도 달라지게 된다. 어떻게든 회장님의 의중을 알려고 하고 먼저 대처하려고 하는 그런 모습을 집중해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을 더했다.
지난 해 촬영을 시작해 올해 마무리된 사전제작 드라마인 만큼 긴 시간 동안 캐릭터 준비에도 공을 들였다고 말한 정희태는 "이렇게 이항재 캐릭터를 환영해주실 줄은 몰랐다"면서 "더 깊이 있게, 그리고 정말 작품이 세련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집중했던 과정을 털어놓았다.
드라마의 높은 인기 속, 실제 출연진들의 학벌까지 조명되며 다양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정희태와 송중기(성균관대), 김신록(서울대) 등 출연진들의 학벌까지 거론되며 주목받은 것에 대해 정희태는 "너무 재밌고 웃겼었다"고 웃으면서 "주변에서 '서울대 나오면 연기를 잘하냐'는 말도 하더라. 연기하는데 있어서 학교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고, 작품과 무대에 임하는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얘기했다.
"출연진 학벌까지 조명되면서, 사람들이 드라마에 진짜 관심을 많이 주신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을 이은 정희태는 "학벌 얘기가 나왔을 때 제 얘기도 있나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대학교 전공이 연기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막연하게 영화배우, 무비스타에 대한 동경은 있었다. 연기를 하면서 늘 '그냥 하는 것이 아니구나' 생각한다. 카메라 앞에서 아직은 제가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젊었을 때, 더 집중해서 할 수 있는 연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을 이었다.
정희태는 2002년 데뷔 후 20여 년간 드라마와 영화, 연극 등 꾸준히 활약을 이어왔다. 올 한 해도 영화 '닫힌 세계와 그 친구들', '당신의 아이', '카브리올레'와 연극 '가면산장 살인사건', 드라마 '형사록', '재벌집 막내아들'까지 다양하게 활동해왔다.
정희태는 "매 작품들이 저에게 열과 성을 다할 수 있는 동기가 돼 준다. '대망'이라는 드라마에 출연했을 때 임현식 선배님을 보면서 꾸준히 연기를 하는 배우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려면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중요하더라.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연기에 매진하고 싶다"고 남다른 열정을 내비쳤다.
사진 = 빅보스엔터테인먼트, JTBC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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