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300만 시대 열렸다…9대 중 1대는 외국산
2011년만 해도 외제차 등록 대수는 60만이 채 안됐다. 2014년 100만대를 넘어선 뒤 가파른 상승세로 전환했고, 2015년 이후 매년 20만대가 팔려나가 2018년 전체 자동차 중 9.6%에 달하는 216만9143대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27만대로 한 해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했고, 2년 뒤인 올해 300만대를 넘어섰다.
수입차 선전 이유로 ‘서비스점 등의 인프라 개선’이 꼽힌다. 소비자 불편함을 줄인 것이 구매 심리를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벤츠코리아는 올해만 서울 강남과 성동, 경기 하남과 수원, 전남 목포, 광주 등 6개 지역 서비스센터를 새로 열거나 재단장했다. BMW코리아는 최근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에 국내 최대 충전 시설을 여는 등 인프라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반면 국산차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2.5% 감소한 139만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2013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무엇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생산 차질이 컸다. 출고 대기기간이 길어지며 쌓여 있는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달러 강세 역시 영향을 끼쳤다.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자 완성차 업체들이 수익성 높은 해외로 돌리며 국내 판매량이 저조해졌다는 분석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가 사치재라는 인식이 국내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친환경차 판매가 증가하며 수입차 판매량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 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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