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숨진 '빌라왕' 관련 5명 입건…빌라의신·건축왕도 수사중"
경찰이 빌라 등 1139채를 보유하다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숨진 '빌라왕' 김모씨 사건과 관련해 5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피해액 170억원을 확인하고 건축주나 분양대행업자 등 관련자를 조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빌라왕' 김씨는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빌라와 오피스텔 등 주택 1139채를 매입해 세입자 300여명의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달 12일 김씨가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장기 투숙을 하던 중 사망하자 공범, 배후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남 본부장은 "김씨 사망과 관계없이 공범 여부를 엄정 수사 중이고, 신속히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 본부장은 빌라왕 사건 외에도 다른 조직적 전세사기 범행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 본부장은 "빌라왕, 빌라의 신, 건축왕 같은 불법행위를 수사해 현재까지 360건, 822명을 검거했고 7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인천청에서 '건축왕' 관련 2708채, 경기남부청에서 '빌라의 신' 관련 3493채, 광주청에서 노숙인을 이용한 명의 사건 208채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고,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에서 빌라왕과 별건으로 397채 피해가 발생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전세 사기 의심 거래 106건을 경찰청에 수사 의뢰한 데 대해선 "공문만 접수됐고 세부 자료가 아직 오지 않았다"며 "내일쯤 구체적인 자료가 오면 확보해 엄정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본부장은 이태원 참사 당시 '닥터카'에 탑승해 논란이 된 신현영 의원 고발 사건과 관련해선 "현재 5건의 고발장이 접수됐다"며 "서울청 반부패 공공범죄수사대가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명단 공개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반부패 공공범죄수사대가 자료를 분석해 명단 입수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2차 가해 수사와 관련해선 악의적 비방과 신상정보 유출 등 36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이 가운데 8건 관련 8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게시물 553건의 삭제·차단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남 본부장은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선 해당 주점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자료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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