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맨파]에서 계급장 떼고 비주얼만 모았습니다
그렇게 11년의 세월이 지났고, 소년은 세계적인 댄스 크루이자 크럼프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프라임킹즈의 부리더가 됐다. “〈스맨파〉를 통해 배운 게 많아요. 어떤 댄서가 크럼프를 어려워하는 것처럼, 제 부족한 점을 느끼며 발전한 기분이랄까? 다른 장르를 경험하며 한계에 도전하고, 선입견을 깨고 더 자유로운 표현을 하게 됐어요.” 방송에 출연한 소감을 묻자 “지난 10년의 노력을 어느 정도 보상받은 느낌도 있고, 우직하게 걸어온 이 길과 제 춤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 같아 동기부여가 돼요”라며 설명을 보탰다. 넉스가 〈스맨파〉를 통해 얻은 수확은 또 있다. 동료가 생겼다는 것. “방어적인 성격이라 타 크루 댄서들과 친하게 지내지 못했는데, 방송 덕분에 출중한 실력을 갖춘 동료들이 늘었다는 게 좋아요.” 또한 다른 댄서들을 보며 그는 세상 모든 춤은 본질적으로 같다는 걸 체감했다.
넉스는 크럼프를 통해 결핍을 채웠고, 자신을 표현했으며, 더 멋진 한 발을 내딛을 것이다.
〈스맨파〉에서는 물론, 출연 전부터 댄스 수업에 참여한 수강생들이 강의를 한 위댐보이즈 멤버들의 춤과 패션 스타일까지 따라 했다는 후문. “방송을 보고 외모를 칭찬하는 분들이 꽤 있었는데, 부끄럽긴 하지만 단점은 아닌 것 같아요. 무대는 제가 잘하면 되는 거니까요. 춤은 시각적인 거잖아요. 그만큼 무대에서 멋져 보이고 싶은 마음도 크거든요. 무대에서는 무브의 강약 조절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리고 즐기는 마음가짐이 먼저죠.” 경남은 춤의 기술적 완성도만큼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한다고 했다. “〈스맨파〉 이후 댄서에 대한 인식이 훨씬 긍정적으로 바뀐 걸 느껴요. 댄서들의 퍼포먼스로만 콘서트를 열고, 저희를 아티스트로 응원해주는 상황도 매번 신기할 만큼 기쁘고요. 〈스맨파〉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정신없이 바쁜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법을 배웠다는 거예요.” 그의 목표는 뭘까?
그중에서도 하울은 힙합과 팝핑의 강약 조절이 일품인 장르를 토대로, 스트리트의 자유로운 느낌을 더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춤을 춘다. “5년째 댄서로 활동하고 있는데, 여전히 춤이 너무 재밌어요.” 하울은 몇 년간 좋아하는 것에 열중했을 뿐인데, 〈스맨파〉라는 예능을 만나 전국 투어를 다니는 지금이 꿈만 같다고 했다. “〈스맨파〉를 통해 저를 비롯한 댄서들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저희가 주인공인 무대를 만들어 많은 사람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게 벅찰 만큼 기뻐요.” 또한 하울은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게 많다. “아직 5년 차라 그런지, 댄서로서 10퍼센트 정도 온 거라 생각해요. 무대에서만큼은 어떤 설명도, 수식도 필요 없는 ‘멋진 사람’이고 싶거든요.” 그의 목표는 한없이 넓다.
이조가 정의하는 춤의 매력은 색다르다. “춤이라는 예술은 시각이잖아요. 가만히 있어도, 그냥 걸어도 댄서답게 멋져야 한다 생각해요. 마이클 잭슨이 걷기만 해도 근사한 것처럼요. 그중에서도 제가 추구하는 건 섹시함이에요. 말하자면 1980~1990년대 팝 가수들의 멋을 추구하죠. 브리트니 스피어스, 제니퍼 로페즈,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팝 스타의 안무를 전담하던 댄서들의 영향을 받았거든요.” 그는 고교 시절 발레와 현대무용을 배우고, 성인이 된 직후 스트리트 댄스 신에서 크럼프를 배운 시간이 자신만의 독특하고 유려한 무브를 만드는 기초가 됐다고 했다.
충분히 인생을 즐기고 있는 그가 더 바랄 게 있을까? “춤을 기반으로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예고 재학 시절 연기를 배웠던 만큼, 뮤지컬도 도전해보고 싶고요. 그리고 저희 팀 어때와 앞으로도 즐겁게 춤추고 싶어요.”
“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멋이에요. 잘 춘다고 다 멋진 게 아니듯이, 기술적인 완성도와 별개로 멋진 춤이 있잖아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멋. 저와 원밀리언은 예술성을 놓치지 않고, 대중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팀이라는 면에서 특별하지 않나 해요.” 그의 말처럼 백구영의 춤은 다채롭다. 힙합, 재즈 등의 장르는 물론 발레까지 경험한 그이기에 가능한 유려한 움직임일 것이다. “〈스맨파〉를 하며 춤이 더 즐거워졌어요. 만나기 어려운 동료 댄서들과 함께하며 배운 것도 많고요. 그간 춤을 직업으로 대해야 한 시간이 길기도 했고,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야 하는 일인 만큼, 완전히 만족한 춤을 추는 게 쉽지 않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최고 수준의 댄서들이 모인 〈스맨파〉는 모든 경연이 즐거웠고, 더 성장한 느낌이에요.” 그가 더 원하는 게 있을까?
“춤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날것 그대로의 무브예요. 본연의 움직임이랄까? 정확한 움직임보다는 자유로운 표현을 즐기는 거죠.” 그에게 춤의 즐거움은 남다르다. “춤추는 게 여전히 좋아요. 휴식이자, 스트레스를 푸는 수단이거든요.” 그런 김평야에게도 시련이 있었다. “2년 전 큰 교통사고가 났었거든요. 다시 춤추기 위해 1년을 재활에 집중했어요. 그러던 2021년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우연찮게 보게 됐고, 남자 댄서를 기반한 차기작이 나오면 참여하겠다 마음먹었죠. 〈비 엠비셔스〉에 도전했고, 댄서로서 제 한계를 시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어요. 그렇게 엠비셔스의 일원이 돼 〈스맨파〉까지 함께한 올해가 꿈 같아요.” 그의 바람은 “엠비셔스와 가능한 오래 함께하는 것”이다.
필독이 처음 힙합의 매력에 빠진 건 고교 시절. “고향이 부산이라, 어렸을 때는 서울에서 XXXL 사이즈 티셔츠 입고 멋진 춤을 추는 형들을 보며 꿈을 키웠어요.” 필독은 부모님의 권유로 아이돌 오디션을 보기도 했고, 아이돌 그룹 빅스타로 데뷔했었다. “학생 때도, 연습생 때도, 빅스타로 활동할 때도 춤에 미쳐있었죠.” 데뷔 당시 ‘수준급 안무 창작이 가능한 아이돌’이라는 수식이 뒤따랐는데, 리더 필독의 영향이 컸다. “빅스타로 데뷔하고도 댄서 형들과 인연을 이어갔어요.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뱅크투브라더스의 일원이 됐죠. 형들은 제가 스무 살 때도 멋진 형들이었는데, 여전히 멋진 게 대단해요. 한 번 춘 춤을 다시 똑같이 출 수 없다는 것, 매번 새로운 안무를 춘다는 것, 저와 뱅크투브라더스가 즐기는 춤의 매력입니다.” 필독에게 힙합이란, 춤이란 고향 같은 게 아닐까. “저희가 추구하는 힙합 댄스를 앞으로도 즐길 생각이지만, 트렌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변화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요. 무대에 오르는 아티스트인 만큼 관객에게 보답할 멋지고 새로운 무대를 만들고 싶으니까요.” 필독의 꿈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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