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했는데 복도에서 또 마주친 상사, 이럴 땐 어떡하나요
처음 일터에 정식으로 발을 디딘 사회초년생이 직장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비즈니스 매너 상식과 팁을 소개합니다. <편집자말>
[이상화 매너소통 강사]
▲ 중요한 것은 인사의 '양'과 '질'이다. |
ⓒ envato |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어색한 순간들이 종종 있다. 그중 하나가 인사다. 출퇴근할 때 나랑 같은 라인 분들에게만 인사해야 하는지, 아니면 건너편에도 하고 가야 하는지, 우리 부서 사람들에게 다 얼굴도장을 찍어야 하는지 고민되곤 한다.
이뿐이랴. 복도를 지나고 있는데 건너편에서 아는 사람이 오고 있다. 오늘 아침에 인사를 나눴는데 또 해야 할까. 모른 척 지나가야 할까.
회사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건 중 하나는 어쩌면 좋은 인사를 하는 능력일지도 모른다. 좋은 인사가 무엇인지 알려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인사성 밝다", "인사 참 잘한다"라는 표현을 어떤 사람에게 쓰는지를 생각해보면 된다. 중요한 것은 인사의 '양'과 '질'이다.
1. 많이 하자
인사는 어떻게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사를 하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인사를 하지 않는다면 그 방법을 논할 필요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회사 생활에서 우리가 필수로 해야 할 인사는 두 번이다. 출근할 때의 "안녕하세요"나 "좋은 아침입니다", 퇴근할 때의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나 "내일 뵙겠습니다"는 꼭 해야 한다. 매일 반복해서 보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생략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매일 먹는 끼니를 거르지 않는 일과 같다.
이 두 번의 필수인사에 몇 번의 인사를 추가할 수 있다. 점심시간에 "식사 맛있게 하세요"와 "점심 맛있게 드셨어요?", 외근 시에 "다녀오겠습니다"와 "다녀왔습니다" 등이다.
인사의 양을 늘리는 건 내성적이거나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처음 회사생활을 처음 하면 모든 것이 어색한 상황이기 때문에 더 노력이 필요하다. 의식적으로 인사를 자주 건네다 보면 어느새 눈이 마주치는 모든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네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출근길 집 앞에서 마주친 택배기사에게, 퇴근길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이름 모를 이웃에게.
2. 먼저 하자
누군가가 100번 인사하는 모습을 발견했다면 아마 인사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테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그 많은 인사가 누군가의 인사에 대한 답이었다면, 그 의미는 상대적으로 작아진다.
다른 사람이 인사를 했는데 인사를 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마디로 누구나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것이다. 반대로 먼저 인사를 하는 것은 의지, 그리고 상대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만 하기 때문에 더욱 온전한 의미를 갖게 된다.
인사는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에게 먼저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일반적인 관습을 깰 때 더 멋진 매너가 된다. 지금은 사회초년생이자 신입사원의 입장이지만, 시간이 흘러 직위가 오르고 경력과 나이가 쌓였을 때 당신의 손아랫사람에게 먼저 반갑게 인사하는 멋진 리더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
3. 적절하게 하자
15도, 30도, 45도, 90도. 인사할 때 허리를 숙이는 각도를 구분해서 교육하던 시절이 있었다. 점점 매너가 유연해지는 지금 시점에서는 오히려 구체적인 각도의 수치를 언급하는 것은 자칫 인사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비즈니스 환경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인사의 형태 몇 가지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회사생활에서 가장 많이 해야 하는 건 고개만 살짝 숙이는 인사다. 이 인사는 멈추지 않아도 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 빈도가 높다. 자주 보는 동료와 지나칠 때, 통화 중이거나 대화 중인 동료와 눈이 마주쳤을 때 등이 가벼운 인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어색해하며 그냥 지나치는 것과 이 가벼운 인사를 하며 지나치는 것은 완전히 다른 태도가 되므로 습관으로 몸에 익혀 두면 큰 도움이 된다.
허리와 고개를 적당히 숙이며 하는 인사도 당연히 필요하다. 이 인사는 정지 상태에서 해야 하므로 시간과 공간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달하고 싶거나 외부에서 온 고객의 영접과 배웅 시, 나이와 직위의 현격한 차이가 존재하는 경우 등 정중함을 표현할 때 이 인사를 활용하는 순간들이다.
허리를 숙이는 정도는 관계와 상황의 중요도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다만 90도 인사는 오히려 상대에게 부담감과 불편함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일상의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인사만 잘해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말은 인사를 안 하면 반은 버리고 들어간다는 말과 같다. 동료에게 건네는 사소한 인사 때문에 당신이 가진 많은 것들을 평가절하 당한다면 그보다 억울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나와 함께 비즈니스를 하는 소중한 동료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반가운 인사로 표현하자. 동료를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 이상화(commentstar@naver.com) : 10년 차 매너소통 강사. 기업·공공기관·학교 등에서 비즈니스 매너와 태도, 에티켓을 강의한다. 유튜브 채널 '러브앤매너'를 운영 중이며 책 <비즈니스 매너 바이블>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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