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3월 12일 전에 마무리"... '김장연대' 두고 안철수·김기현 신경전
[곽우신 기자]
"앞서 말씀드린 대로, 3월 8일 날로 전당대회 개최일을 의결했다."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국민의힘이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규칙에 이어 구체적인 일정까지 나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초 공언한대로 '3월 전당대회'가 확정된 것이다.
▲ 발언하는 정진석 비대위원장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26일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저는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정신처럼 당권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고 믿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일반 여론조사를 배제하고 '당심(당원 투표) 100%'로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한 의미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어 "비상대책위원회는 본격적으로 전당대회를 준비하겠다. 오늘 비대위 회의에서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선거관리위원장을 의결할 예정"이라며 "전당대회 날짜는 3월 8일로 하겠다"라고 예고했다. 특히 "이번에 새로 도입한 결선투표를 실시하더라도 최종 결과 발표는 비대위 임기 만료일인 3월 12일 이전에 마무리하도록 하겠다"라고 못을 박았다.
또한 "당 대표 후보 간 합동토론회, TV토론회 등 전당대회 전체 일정에 30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사무처 보고에 따르면 오는 2월 초 후보자 등록을 시작한 후 예비경선을 거쳐 '컷 오프(경선 탈락)'를 실시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오는 2월 중순부터 본 경선을 진행하는 전체 경선 일정을 구상 중"이라며 "구체적인 경선 계획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맡게 된다"라는 설명이었다.
한편,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유흥수 당 상임고문을 위촉하고자 한다"라며 "평생을 행정 입법 외교 등 다양한 공직을 두고 두루두루 통섭하며 국가에 헌신해 오신 우리 당의 원로"라고도 추켜세웠다.
그는 "유흥수 상임고문의 의견을 여쭈어 곧 선관위 구성을 완료하겠다"라며 "국민의힘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우리 당의 정당 민주주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라고 약속했다. "변화하는 정당만이 국민의 삶을 책임지고 대한민국의 내일을 열 수 있다"라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단결과 전진의 출발점에 서겠다. 당원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 그리고 지지를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국민의힘 비대위는 만장 일치로 유흥수 상임고문을 선관위원장에 위촉했다.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정진석 위원장은 "몇 차례 부탁을 드렸는데, 허락을 안 하시다가 너무 감사하게 (선관위원장 수락) 결심을 하셨다"라며 "정치를 그만두신 지 오래됐고, 아마 이번에 나서면 당 대표 후보들도 유흥수 고문을 아는 분들이 없을 것이다. 그만큼 공정성을 기할 수 있다는 점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라고 강조했다.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심 100% 경선 룰 개정'과 관련해 자신을 비판한 같은 당 소속 김기현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
ⓒ 조정훈 |
한편, 전당대회 후보들 사이의 신경전은 연일 거세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장연대'를 비판하고 나섰다. '친윤(윤석열 대통령)'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 사이의 만남이 공개되면서, 사실상 용산의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이 김기현 의원을 밀고 있는 거 아니냐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은 "(김장연대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라고 꼬집었다. "각 개개인 후보의 총선 승리 전략, 그리고 당의 개혁 방안 이런 비전을 먼저 말씀하시는 게 우선 아니겠느냐?"라며 "그런데 그런 것에 대한 언급 없이 그냥 연대에 이렇게 너무 집중하게 되는 그런 모습들이 그렇게 썩 바람직해 보이지 않다"라는 지적이었다.
그는 "그게(연대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라며 "(전당대회에 결선투표가 도입되면서) 결선투표가 없을 때와는 완전히 (선거 구도의) 차원이 다르게 되고, 이런 연대라는 게 효과가 없어지는 상황이 전개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의 '윤심' 마케팅에 대해서도 "아직 거기에 대해서 누구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지 않으냐?"라며 "앞으로 일정들이 진행되어 가면서 '어떤 식으로 또 서로 이합집산 할 것인가?' 그걸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 이야기 나누는 장제원-김기현 의원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왼쪽)과 김기현 의원(오른쪽)이 지난 20일 경남 김해시 김해중소기업비스니스센터에서 열린 경남혁신포럼 정기총회에 나란히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 연합뉴스 |
반면, 김기현 의원은 같은 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김장연대에 대해) 견제 받는 거 없는데 오히려 잘하고 있다고 많이 칭찬해 주시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장제원 의원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경향성이라든지, 또 장제원 의원과 뜻을 같이하는 많은 의원들, 또 우리 위원장들, 이런 사람들의 큰 트렌드를 의미하는 포스트"라고 김장연대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지난번에 경남 혁신포럼 창립 정기총회에도 갔지만, 거기에도 우리 장제원 의원하고 뜻을 같이하는 당원들이 많이 와 현장에서 열기를 보여주셨다"라며 "오늘은 아마 부산 혁신포럼이 회의를 하는 것 같은데, 거기에서도 부산에 있는 시의원들 거의 전원 다 그 뜻을 같이한다, 이렇게 제가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부산경남 지역 당원들의 마음이 자신들에게 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김 의원은 최근 이준석 전 대표가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정치외교학과 특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장연대'를 향해 "새우 두 마리가 모여도 새우다. 절대 고래가 되지 않는다"라고 꼬집은 데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김장을 담그는데 새우젓갈이 꼭 있어야 이게 김치가 맛이 잘 난다. 그래서 김장을 담근다고 하니까 또 새우도 재워야 한다"라며, 이준석 전 대표의 표현에 대해 "매우 환영한다"라고 받아쳤다. "아마도 김장이 맛있게 담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이런 뜻이 아닐까?"라고 받아친 것이다.
김 의원은 이어 "제 지역구가 울산 남구이다. 울산 남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그리고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고래 도시"라며 "태어날 때부터 저는 고래 도시 사람이고, 고래이기 때문에, 새우가 고래를 가지고 새우라고 그런다고 고래가 새우가 되겠느냐?"라고도 꼬집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61시간 일하고 뇌출혈'... 경제부총리는 이거 꼭 아셔야 합니다
- '서울시 마을 공동체'가 아이 셋 내 삶에 미친 영향
- 반드시 '2차'를 가야하는 송년회를 아십니까?
- 집행위원장 돌연 해임·임금 체불... 제천영화제에선 무슨 일이
- 학 천 마리 접은 시골 초등학생들, 결국 '유느님' 만났다
- 텐션이 높으면 좋은 홈트 영상? 이걸 보면 달라집니다
- 20대 딸과 뮤지컬 보다 새로운 걸 배웠습니다
- 부산 도심 달리던 테슬라 전기차 화재
- 이재명 "MB 사면 전면 철회해야... 불공정·몰상식"
- "노조부패 척결? 윤 대통령, 가족 의혹도 털고 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