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사고 4년 새 2배 이상 증가…‘타구 사고’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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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내 사고 건수가 4년 새 2배 넘게 증가했다.
26일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제공한 '골프장 내 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장에서 발생한 사고 건수는 1468건으로 4년 전인 2017년(675건)과 비교해 2.17배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 4월 27일 순천의 한 골프장에선 공을 주우려다 이용객이 연못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연못 주변에 안전 펜스 등 시설물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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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적 안전 규정, 촉박한 티오프 간격 사고 키운다' 지적
[아시아경제 이서희 기자] 골프장 내 사고 건수가 4년 새 2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타구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아 안전 점검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제공한 ‘골프장 내 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장에서 발생한 사고 건수는 1468건으로 4년 전인 2017년(675건)과 비교해 2.17배 증가했다. 올해 1월~8월까지 발생한 사고 건수도 1297건으로 집계돼 12월까지의 사고 건수를 합하면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타구 사고’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발생한 타구 사고는 1103건으로 4년 전인 2017년(465건)과 비교해 2.3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사고 증가율(2.17배)을 웃도는 수준이다. 다음으로는 ‘충돌 사고’가 2017년 160건에서 2021년 287건으로 1.79배 늘어 두 번째로 큰 증가율을 보였다.
유독 타구 사고가 끊이지 않는 원인으로는 허술한 안전 규정과 촉박한 티오프 간격이 꼽힌다. 체육시설 설치·운영에 관한 법령은 ‘골프장 운영자는 사고 발생 위험이 있는 각 코스 사이에 20m 이상의 간격을 두어야 하며 만일 지형상 간격을 두는 것이 곤란한 경우라면 안전망을 설치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문제는 실제 현장에서 이 같은 규정이 유명무실하다는 점이다. 안전망의 높이나 교체 주기 등 세부적인 사항이 규정에 명시되지 않은데다 이를 감독할 지자체의 감독도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는 탓이다. 실제로 지난 4월 27일 순천의 한 골프장에선 공을 주우려다 이용객이 연못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연못 주변에 안전 펜스 등 시설물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골프장 관리자와 캐디 등 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촉박한 티오프 간격도 사고를 키우는 원인 중 하나다. 코로나19에 따른 ‘부킹 대란’으로 국내 수도권 골프장의 티오프 간격은 현재 6분까지 좁혀졌다. 국내 프로 대회가 3인 1팀에 10분 간격 티오프로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촉박한 수준이다. 물론 아마추어 골퍼와 달리 프로 선수는 카트를 타고 이동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4인 1팀 플레이를 기준으로 단 한 명의 골퍼도 실수하지 않고 티 샷하고, 두번째 샷까지 완벽하게 끝내기는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로 근무하는 임모씨(43)는 “필드 경험이 적은 고객의 경우 마음이 조급해지면 미스 샷을 하게 되고, 안전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캐디로서 현장에서 정해진 티오프 간격에 맞춰 고객을 재촉할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안전사고가 나진 않을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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