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배기 백혈병 아기 '생명의 불씨' 살린 CAR-T…"국내 최연소 치료"

이관주 2022. 12. 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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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45일 만에 백혈병 진단을 받은 아이가 국내 최연소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를 받고 생명의 불씨를 살려냈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CAR-T센터는 백혈병이 재발한 만 1세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환아 이주아 아기(18개월)에게 올해 10월 CAR-T 치료를 통해 백혈병이 '완전 관해'됐음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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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개월 백혈병 진단
서울아산병원 찾은 이주아양
조혈모세포 이식 후 재발
CAR-T 치료 후 완전관해 확인
국내 최연소 CAR-T 치료 환아 이주아 아기(가운데) 가족과 주치의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임호준 교수(왼쪽)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태어난 지 45일 만에 백혈병 진단을 받은 아이가 국내 최연소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를 받고 생명의 불씨를 살려냈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CAR-T센터는 백혈병이 재발한 만 1세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환아 이주아 아기(18개월)에게 올해 10월 CAR-T 치료를 통해 백혈병이 '완전 관해'됐음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주아양은 지난해 7월 말 태어난 지 45일 만에 백혈병의 한 종류인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백혈병은 우리 몸에서 피를 만들어내는 기관인 골수의 정상 혈액세포가 암세포로 전환되고 증식하면서 생기는 병이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현대 의학에서 아직 알 수가 없다.

주아양의 주치의인 임호준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는 먼저 항암치료를 한 후 건강한 피를 만들어내는 조혈모세포를 엄마로부터 아기에게 올해 1월 이식했다. 이식 후 부작용은 없었지만, 지난 8월 백혈병이 재발했다. 조혈모세포 이식 후 재발률은 약 20%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항암 치료와 조혈모세포 이식을 다시 시도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 발생 위험이 우려됐다.

국내 최연소 CAR-T 치료를 받은 이주아 아기가 외래 진료 중에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임호준 교수에게 조그마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있다.

올해 4월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던 CAR-T 치료제 킴리아에 대한 보험 적용이 이뤄지면서 주아에게도 희망이 생겼다. 만 1세 미만 백혈병 환아에게 CAR-T 치료를 시행한 경우에 대한 보고가 세계적으로도 드물었지만, 아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임 교수팀은 올해 10월 주아양에게 CAR-T 치료를 시행했다.

그 결과, 치료 한 달 후인 11월 시행한 골수 검사와 미세 잔존암 검사에서 백혈병이 완전 관해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까지도 부작용 없이 건강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임 교수는 "CAR-T 치료가 급여화되기 전이었다면 사실상 더 손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었겠지만, 다행히 CAR-T 치료를 시도할 수 있게 되면서 치료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면서 "CAR-T 치료로 재발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주아가 계속 안전하게 치료받으며 지금처럼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아양의 아버지 이병훈씨는 "병동에서나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을 때마다 웃음을 잃지 않고 견뎌 준 주아에게 매우 고맙다. 건강이라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는데, 항상 지금처럼 건강하게 자라주었으면 좋겠다"며 "매 치료 과정에서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이었는데, 주아를 위해 헌신해주신 서울아산병원 의료진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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