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꼽은 '글로벌 3대 관계'는 러·유럽·동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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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절반 이상이 러시아를 가장 중요한 외교 대상국으로 여긴다는 현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러시아를 가장 중요한 외교국으로 꼽은 것 역시 그 원인을 '미국의 잘못'에서 찾았다.
왕이웨이 중국 인민대 국제문제연구소장은 이 매체에 "우크라이나 위기는 미국과 나토가 설치한 함정에 가깝다는 것을 중국인들이 점차 깨달은 것"이라면서 "단순히 러시아나 우크라이나를 비난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에 대해 (어느 한 쪽을)편들기도 원하지 않는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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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중·미관계 악화는 美 무모한 견제 탓"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중국인 절반 이상이 러시아를 가장 중요한 외교 대상국으로 여긴다는 현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치·외교와 무역 분야에서 마찰을 빚고 있는 미국의 중요도는 유럽과 동남아시아에도 밀렸다.
25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중국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국가로 러시아(58.4%)를 꼽았다. 유럽(45.9%)과 동남아시아(39.7%)가 뒤를 이었으며, 같은 조사에서 2020년 1위를 차지했던 미국은 4위(36.8%)에 그쳤다. 이는 환구시보가 실시하는 '중국인의 세계관' 조사로 이달 8~15일 전국 16개 주요 도시의 18~69세 중국인 228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미국 정치권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바이든 행정부(59.8%), 공화당(52.6%), 민주당(51.0%)을 ‘싫어한다’고 답했다. 미국식 ‘민주·자유·인권’에 대해 ‘싫다’ 또는 ‘덜 지지한다’는 답은 70.6%에 달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의 무모한 견제와 경쟁, 대결 전략 탓에 점점 더 많은 중국인이 중·미 관계가 과거로 돌아갈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부정적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신창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부소장은 "펠로시 의장의 도발적 방문은 중국 전체의 큰 관심사였고, 중미 관계에 큰 타격을 주며 부정적 인상을 남겼다"면서 "인종차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중국 기업인이나 과학자에 대한 괴롭힘 등이 이어지며 중국인들은 미국 방문조차 꺼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환구시보는 응답자의 50% 이상이 NBA와 같은 미국 스포츠 리그와 영화, TV 시리즈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면서 이를 중국인들의 ‘합리적 관점’이라고 해석했다. 신 부소장은 "중·미 관계를 오염시킨 것이 미국 정치인과 일부 언론의 잘못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평범한 중국인들은 합리적이고 객관적 관점으로 미국 소프트 파워 요소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모든 것을 반대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고 비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를 가장 중요한 외교국으로 꼽은 것 역시 그 원인을 '미국의 잘못'에서 찾았다. 왕이웨이 중국 인민대 국제문제연구소장은 이 매체에 "우크라이나 위기는 미국과 나토가 설치한 함정에 가깝다는 것을 중국인들이 점차 깨달은 것"이라면서 "단순히 러시아나 우크라이나를 비난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에 대해 (어느 한 쪽을)편들기도 원하지 않는다"고 풀이했다. 또한 "위기 초기부터 미국과 서방은 대만을 '제2의 우크라이나'로 묘사했다"며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국과의 불편한 상황이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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