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클럽 출신 정치인 '슈퍼 크레이지 군'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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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난 25일 시장·현 지사 등을 뽑는 선거를 진행했다.
자민당 출신 전직 지사 등 이름난 정치인들이 대거 출마한 가운데, 일본 언론은 '슈퍼 크레이지 군'으로 불리는 1986년생 무소속 니시모토 마코토씨를 주목했다.
2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니시모토씨는 '더 젊은 후보자를 선택지로'라는 캐치 프레이즈로 미야자키현 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니시모토씨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그가 지난 2020년 도쿄 지사 선거에 입후보했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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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족으로 보낸 10대…논란과 관심 동시에 받아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일본은 지난 25일 시장·현 지사 등을 뽑는 선거를 진행했다. 자민당 출신 전직 지사 등 이름난 정치인들이 대거 출마한 가운데, 일본 언론은 '슈퍼 크레이지 군'으로 불리는 1986년생 무소속 니시모토 마코토씨를 주목했다. 폭주족으로 10대를 보내고 도쿄 긴자 클럽에서 일을 했던 특이한 경력, 그리고 기존 정치 문법과 다른 파격적인 홍보 방식으로 화제와 논란에 동시에 오른 인물이다.
2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니시모토씨는 ‘더 젊은 후보자를 선택지로’라는 캐치 프레이즈로 미야자키현 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슈퍼 크레이지 군이라는 후보명은 그가 10대 폭주족이던 시절의 별명인데, 선거인 명부에도 본명 대신 이 별명을 등록해 사용하고 있다. 선거인 명부에 해당 이름을 등록하기 위해 처음에는 '슈퍼 크레이지 군'이라는 정당명으로 출마했고, 이후 선관위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후보명 사용 인정 결정을 받았다.
니시모토씨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그가 지난 2020년 도쿄 지사 선거에 입후보했을 때다. 그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 입문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당시 도쿄 긴자 클럽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손님 중에 정치인, 정치인 2세들이 많았다”며 “나 같은 사람이 나오면 투표율이 올라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니시모토씨는 야쿠자 부모 밑에서 자라 폭주족으로 10대를 보내고, 도쿄 긴자 클럽에서 일하고 있다는 스토리를 내세우며 정치에 뛰어들었다. 금발에 하얀 특공복 차림으로 랩과 춤을 선보이며 선거운동에 나섰다.
파격적인 방식으로 관심도 받았지만, 그만큼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벤츠를 개조한 선거 유세차량을 끌고 다니던 니시모토씨에게 '정치를 희화화한다', '정책이 아닌 자극적인 퍼포먼스로 주목을 끌려 한다'는 지적이 항상 뒤따랐다.
그는 이번에는 고향 미야자키로 돌아와 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미야자키에는 젊은 세대가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출마 이유다.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이번 지사 선거 공약으로 어린이 무상 병원 치료, 어린이 학습 보조금 지원, 무상급식을 내걸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젊은 세대의 정치 무관심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선거닷컴이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11월 12일부터 13일 진행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연령대를 묻는 질문에서 70대가 31.4%, 60대가 23.7%, 50대가 15.8% 순으로 높았으나 20대는 1.1%, 30대는 1.3%로 적었다. 여론조사 응답자 특성에서 통상 20대와 30대 비율이 10~15% 정도를 차지하는 한국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아직은 '화제의 인물'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선거관리위원회 최종 개표 결과 미야자키현 투표자수 50만3139명 중 니시모토씨는 7679표로 득표율 1.5%를 기록했다. 다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일본 2030을 중심으로 니시모토씨에게 투표했음을 알리는 ‘인증샷’이 올라오고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젊은 세대를 끌어오겠다'는 그의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그는 고향 미야자키에서 정치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니시모토씨는 선거 결과가 발표된 뒤 특공복을 벗고 정장 차림으로 자신의 SNS에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훌륭한 후보자들 가운데 저를 뽑아주신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 지금부터 행동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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