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먹는 아메바' 감염, 국내 첫 확인…10일 만에 숨졌다

변선진 2022. 12. 2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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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체류 후 귀국한 뇌수막염 사망자가 파울러자유아메바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은 "A씨의 파울러자유아메바 염기서열(ITS 유전자)을 분석한 결과, 기존에 해외에서 보고된 뇌수막염 환자에게 분석된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서열과 99.6% 일치했다"며 "유전자 검출 및 서열 일치도가 높은 것을 근거로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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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변선진 기자] 해외 체류 후 귀국한 뇌수막염 사망자가 파울러자유아메바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사람이 감염됐을 때 치명적인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하는 병원성이 매우 높은 원충이다. 국내에서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질병관리청은 4개월간 태국에서 체류했다가 입국해 상급종합병원에 뇌수막염 증상으로 응급이송돼 숨진 A씨(50대·남)의 검체에 대해 원인병원체 확인 검사를 수행한 결과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를 검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원인병원체 확인을 위해 아메바성 뇌염 원인병원체인 3종류의 아메바 원충에 대한 유전자(18S rRNA) 검사 방식이 이뤄졌다.

지난 10일 귀국한 A씨는 저녁께 증상이 시작돼 다음 날인 11일 응급실로 이송됐고, 10일 후인 21일 사망했다.

질병청은 "A씨의 파울러자유아메바 염기서열(ITS 유전자)을 분석한 결과, 기존에 해외에서 보고된 뇌수막염 환자에게 분석된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서열과 99.6% 일치했다"며 "유전자 검출 및 서열 일치도가 높은 것을 근거로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파울러자유아메바의 감염은 주로 호수나 강에서 레저활동을 할 때 많이 발생한다. 아메바에 오염된 물을 코 세척기에 사용하다 감염된 사례도 있다. 사람 간 전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질병청은 보고 있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전 세계적으로 감염 사례는 드문 것으로 보고됐다. 1937년 미국 버지니아 감염자에게서 세계 최초 사례가 확인돼 2018년 기준 381명이 감염됐다. 증상 진행이 빠르고 치명적이어서 조기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잠복기는 짧게는 2~3일, 길게는 7~15일이다. 초기에는 두통, 정신혼미, 후각 및 상기도 증상을 보이다 점차 심한 두통, 발열, 구토 및 경부경직에 이르고 사망으로 이어진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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