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적, 전쟁터같아" 겨울폭풍 덮친 美, 최소 41명 사망

뉴욕=조슬기나 2022. 12. 2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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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은 파괴적이다. 전쟁터 같다." 혹한, 폭설, 강풍을 동반한 겨울폭풍이 크리스마스 연휴에 미국을 덮치면서 정전, 교통 차질은 물론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미 전역에서 최소 4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크리스마스인 25일(현지시간) NBC방송, CNN방송 등 현지 언론들은 미국을 덮친 겨울철 이상기후 현상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의 여파가 캐나다 오대호부터 멕시코 국경까지 광범위하게 이어지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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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폭풍은 파괴적이다. 전쟁터 같다." 혹한, 폭설, 강풍을 동반한 겨울폭풍이 크리스마스 연휴에 미국을 덮치면서 정전, 교통 차질은 물론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미 전역에서 최소 4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크리스마스인 25일(현지시간) NBC방송, CNN방송 등 현지 언론들은 미국을 덮친 겨울철 이상기후 현상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의 여파가 캐나다 오대호부터 멕시코 국경까지 광범위하게 이어지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NBC뉴스 자체 집계에 따르면 일요일인 이날 저녁 기준 콜로라도, 일리노이, 캔자스, 켄터키, 뉴욕, 오하이오, 테네시, 위스콘신 등 12개주에서 최소 41명이 사망했다. AP통신은 겨울 폭풍이 최소 3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전했다.

주별로는 특히 110cm에 달하는 폭설이 쏟아진 뉴욕주 버펄로에서는 사망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캐시 호철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괴적이다. 전쟁터같다"면서 오후 5시 기준 폭풍 관련 사망자 수가 12명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버펄로 나이아가라 국제공항의 적설량은 109cm로 파악됐다. 이 지역에서는 대규모 폭설과 강풍으로 23일밤부터 24일 오전까지 약 500명의 운전자가 도로 위 눈폭풍 속에 발이 묶이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AP통신은 "구조대원들이 환자를 싣고 병원에 갈 수 없을 정도"라며 "이틀이상 차 안에 갇혀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50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오하이오주에서도 각종 사고로 10명이 사망했다. 콜로라도에서는 영하의 추위로 사망한 노숙자들이 발견됐다. 미주리, 캔자스, 켄터키주에서도 교통사고 충돌 등으로 6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혹한, 위험한 수준의 체감온도로 인해 발 묶인 여행자, 외부에서 일하는 사람들, 가축, 애완동물 등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며 "일부 지역의 경우 단 몇분 실외에 있는 것만으로 동상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휴기간 미국 인구의 60%가 겨울한파 주의보, 경고를 받았고, 대부분 지역에서 예년보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 확인됐다. 플로리다주 탬파에서는 5년 만에 처음으로 기온이 영하를 기록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폭설과 결빙 등으로 인한 항공편 결항도 지속되고 있다.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후 미국의 국내선 및 국제선 중 3300편 이상이 취소됐다. 항공 지연은 이날 하루만 1만1000편에 달했다. NBC방송은 "크리스마스를 위해 집으로 돌아가려던 여행객들의 발이 묶였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혹한 문제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각지에서 전기 공급 중단 소식과 이를 둘러싼 우려도 잇따랐다. 정전 규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전날 한때 170만가구에 달했으나, 이후 계속 복구되며 이날 오후 2시 기준 20만가구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메인주를 비롯한 뉴잉글랜드 지역의 정전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뉴욕, 매사추세츠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셔널 그리드는 고객들에게 전날부터 이날까지 천연가스 사용량을 줄여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미시시피주 잭슨의 경우 한파로 수도관이 터지기도 했다.

NWS는 "상황이 서서히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전국 대부분에 당분간 한파 여파가 남아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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