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추행 논란 '결혼지옥', 2주간 결방…"프로그램 내부 정비" [공식입장]

황수연 기자 입력 2022. 12. 26. 09:43 수정 2022. 12. 2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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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 결방한다.

26일 MBC에 따르면 이날 방송 예정이었던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은 프로그램 내부 정비차 2주간 결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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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 결방한다. 

26일 MBC에 따르면 이날 방송 예정이었던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은 프로그램 내부 정비차 2주간 결방된다.

지난 19일 방송된 '결혼지옥'의 '고스톱 부부' 편에서는 7세 딸 양육 문제로 갈등을 겪는 부부의 고민이 소개됐다. 그런 가운데 의붓딸을 대하는 아빠의 신체 접촉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타며 '아동 성추행'을 방관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멘토인 오은영 박사에 대한 질타와 함께 방송 폐지 청원이 줄을 이었다. 

21일 '결혼지옥' 제작진 측은 "19일 방송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해당 가정의 생활 모습을 면밀히 관찰하고 전문가 분석을 통해 ‘누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했다. 하지만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 방송 후 이어진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접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아동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지 못하고 많은 분께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나아가 저희 제작진과 오은영 박사는 이 가정과 아동의 문제를 방송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하려 한다. 아동에게 심리적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오은영 박사와 함께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적인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혼지옥' 측은 "오은영 박사는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녹화 내내 남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매우 단호하게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며 "그러나 그 내용이 뒷부분에 집중되고 상당 부분 편집되어, 오 박사 및 MC들이 남편의 행동에 온정적인 듯한 인상을 드린 것 역시 제작진의 불찰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제작진을 믿고 일상의 관찰을 허용해 준 가족들의 신뢰를 무겁게 마음에 새겨 그분들의 실질적인 행복에 기여하고 모든 시청자가 수긍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23일 오은영 박사도 장문의 입장을 통해 "최근 '고스톱 부부' 편을 보고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또 분노하는 것을 보았다. 저 역시 이 사안이 매우 중요한 문제고, 특히 아이의 복지나 안전 등이 굉장한 주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해당 방송분에 제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저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어서 이에 조심스럽게 몇 가지 사실을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일부 시청자들의 가장 큰 분노를 자아낸 의붓딸을 향한 새아빠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관련 "당연히 '아이의 몸을 함부로 만지거나 아이의 의사에 반하는 문제 행동을 하는 것은 절대 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아이가 싫어하는 신체 접촉을 강압적으로 하지 말라'는 내용을 여러 번 강조하며 교육적 지적과 설명들을 많이 해줬다"고 밝혔다.

다만 장기간 이어진 녹화가 80분의 방송 분량으로 담기기에는 부족했다는 설명. 오 박사는 "제가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춰진 것에 대해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라며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또 오 박사는 현재 아이의 상태가 가장 걱정된다고 밝혔다.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우려하시는 일이 없도록 저와 오은영리포트 제작팀이 함께 반드시 지속적으로 살피겠다"고 약속을 남겼다. 

끝으로 "이번 방송으로 여러 가지 염려를 낳았기에 저 역시 매우 참담하며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제 의견이 보다 더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더욱더 유념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사진 = MBC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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