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말고 할머니 패딩 사주세요"…산타 울린 12살 아이의 편지
크리스마스 소원으로 할머니의 오래된 패딩을 바꿔드리고 싶다는 12세 아이의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지난 25일 뉴스1에 따르면 광주 서구가 매년 크리스마스를 맞아 진행하는 ‘희망플러스 소원성취 프로젝트’에 효심 가득한 사연이 도착했다.
올해로 9회차를 맞이한 해당 프로젝트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다.
아이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에게 직접 쓴 사연을 보내면, 구에서 산타가 돼 30만원 이하의 선물을 전해준다.
매년 대부분 아이들은 자신이 가지고 싶었던 선물인 문구류나 옷, 자전거 등을 적어 보낸다.
그러나 올해 도착한 한 아이의 편지는 산타에게 ‘할머니 선물’을 대신 부탁해 관계자의 심금을 울렸다고 한다.
편지에 따르면 올해 12세인 이 어린이는 며칠 뒤 생신인 할머니의 패딩 선물을 요청했다. 최근 할아버지를 떠나보낸 할머니에게 외롭지 않은 겨울을 보내게 하기 위함이다.
이 어린이는 “저는 할머니 패딩을 사드리고 싶습니다. 한 달 뒤에 생신이시고, 며칠 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 패딩이 좀 오래돼서 바꿔드리고 싶고 패딩을 드리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입니다”고 적었다.
이 어린이는 자신의 가방이 낡았음에도 할머니를 먼저 생각했다. 편지 말미에는 “가방끈이 망가져서 가방도 필요합니다. 가방이 계속 내려가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서구는 지난달 7일부터 30일까지 30일간 사연을 선정받아 지난 5일 대상자를 선정했다.
올해는 사업의 목적성과 환경적 특성, 노력성, 진실성 등을 심사해 총 접수된 111건의 사연 중 93건을 선정했다. 프로젝트 성금은 공동 모금회를 통해 모아졌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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