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이웃돕기·환경보호…남는 음식·생필품 기부로 시작
통조림·쌀·과자부터 휴지·세제까지 기부…전국 34만 명에 온정 전해요
우리는 음식·생활용품 공급과잉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가까운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필요한 물품이 가득 진열돼 있고, 식당에선 주문한 요리를 남기기 일쑤죠. 그런데 우리가 다 먹지 못한 음식과 사용하지 않고 버린 생활용품이 어디로 가는지 생각해본 적 있나요. 잉여 식품·생활용품은 대부분 쓰레기로 전락해 폐기처분 됩니다. 사회적 비용 소모는 물론 환경오염 가속화로 이어지는 거죠. 이러한 낭비를 막을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이 있다는 사실. 바로 그 물품이 필요한 이웃과 함께 나누는 거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기업·개인에게 식품·생활용품을 기부받아 저소득 소외계층에게 지원하는 물적 나눔제도인 푸드뱅크에 대해 알아봤어요.
전국푸드뱅크의 심장, 중앙물류센터를 가다
금전 기부는 익숙하지만 식품·생활용품 기부라니 다소 생소한데요. 이러한 일을 하는 대표적인 기관이 전국푸드뱅크예요.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서 기업·개인에게 식품·생활용품을 기부받아 결식아동·독거노인 등 저소득 소외계층에게 지원하는 물적 나눔제도죠. 대체 어떻게 남아도는 음식·생활용품을 기부하고, 또 분배하는 걸까요. 민유빈·이유은 학생기자가 전국푸드뱅크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 연청로에 있는 전국푸드뱅크 중앙물류센터를 찾아 강훈 전국푸드뱅크 사업단장과 만났어요.
유은 학생기자가 "푸드뱅크 제도는 언제 어디서 시작됐나요?"라고 물었어요. "1960년대 후반 미국에서 생긴 제도예요. 우리나라 푸드뱅크는 1998년 IMF 경제위기 이후 급격히 증가한 노숙인·결식아동의 급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됐죠. 원래 식품만 모집해 어려운 계층에게 전달했지만, 4년 전 관련 법이 개정되면서 각종 생활용품도 모집하기 시작했어요."
미국과 우리나라 푸드뱅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운영 주체입니다. 미국의 경우 시민단체들이 소규모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요. 반면 우리나라는
「식품등 기부 활성화에 관한 법률」
에 따라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서 위탁 받아 전국푸드뱅크를 운영해요. 식품과 생활용품이 필요한 계층을 일정 기준에 따라 전국 단위로 선별하려면 개인정보가 필요한데, 그런 정보는 공공기관만 알 수 있기 때문이죠.
경제적으로 어려운 개인이 우선 지원 대상입니다. 단, 기부품에 여유가 있는 경우 개인 외에 시설 및 단체도 지원 대상이 될 수 있어요. 유빈 학생기자가 "전국푸드뱅크의 기부품 분배 대상자는 어떤 기준을 거쳐 선정되나요?"라고 질문했죠. "(해당 푸드뱅크·마켓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사회복지담당 공무원과 전국푸드뱅크 직원,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위원회를 구성해서 심의한 후 함께 선발해요. 이렇게 민과 관이 함께 살피는 이유는 변수가 많기 때문이죠. 대상자 선정 기준은 소득·재산·부양자 유무·주거 형태·동거인 유무 등이 있는데 부가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요. 예를 들어 소득이 비슷하더라도 돌봄이 가능한 식구와 함께 사는 신청인과 혼자 사는 신청인이 있다면 후자 쪽이 선정될 확률이 높죠."
전국푸드뱅크는 세종시에 있는 중앙물류센터와 서울·부산·인천 등 17개 광역푸드뱅크, 297개의 기초푸드뱅크와 131개의 기초푸드마켓으로 구성돼 있어요. 기부된 식품·생활용품의 전국 단위 물류허브 역할을 하는 중앙물류센터에서 물품을 광역푸드뱅크에 분배하면 광역푸드뱅크에서는 기초푸드뱅크·마켓으로 이를 전달하죠. 참고로 중앙물류센터 물류창고를 가득 채우면 약 50~60억원어치 물품을 보관할 수 있어요. 평소에는 절반 정도만 채워서 보관하고, 나머지는 빠르게 광역푸드뱅크에 공급하면서 수급조절을 합니다.
기부 물품은 수령→검수→보관 단계를 거쳐요. 기부처에서 물품을 수령한 뒤 중앙물류센터로 오면 위생사가 위생검사실에서 각종 세균 유무 및 미생물 번식 정도를 판별하죠. 강 단장이 소중 학생기자단을 위생검사실로 안내했어요. 배양기·위생검사기록지 등 각종 시설이 가득해 연구실 같았죠. 위생검사실서 검수한 물품은 물류창고로 갑니다. 약 1100평 규모의 드넓은 창고 안에는 통조림·쌀·과자 등 각종 식품과 치약·비누·샴푸 등 여러 생활용품들이 차곡차곡 쌓여있었죠. 햄·참치 등 통조림류처럼 분배 대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품목이 맨 앞줄에 있었어요. "최대한 기부받은 물품으로만 이용자들에게 분배하려고 하는데, 선호 품목의 경우 워낙 찾는 분들이 많아 일부는 구입하기도 해요. 필요하신 분들에게 가급적 다 전달해야 하니까요." 창고 안팎으로는 지게차들이 바쁘게 물품을 나르고 있었습니다.
전국푸드뱅크가 유통기한을 감안해 기업·개인에게 식품·생활용품을 기부받는 시기를 모집 가능기한, 이용자에게 적절하게 전달하는 시기를 배분기한이라 해요. 물류창고 속 물품들은 유통기한이 적게 남아 빨리 소진돼야 하는 순서대로 광역푸드뱅크를 통해 전국 각지의 기초푸드뱅크·마켓으로 전달돼요. 원활한 관리를 위해 기부물품 관리시스템(FMS)에 보유 물품의 기부자명·품목·잔여 유통기한 등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박스 표면마다 해당 정보를 표기해놨죠. 물류창고 안을 둘러보던 유은 학생기자가 "전국푸드뱅크의 기부 물품 전달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라고 물었어요. "기초푸드뱅크·마켓을 통해 물품을 수급받는 개인은 약 34만 명, 식품과 생활용품을 전달하는 사회복지시설·단체는 1만3000여 곳이에요."
대량의 식품을 취급할 때는 유통기한 엄수와 품질 관리가 중요합니다. "온도 유지가 중요한 식품의 경우 중앙물류센터 내부에서는 냉동고·냉장고 안에 보관하고, 전용 냉장·냉동 차량에 실어 광역푸드뱅크에 배송해요. 그래도 기부식품 취식 및 생활용품 사용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물배상책임보험에도 상시 가입 중이죠. 또한 식품·생활용품의 종류마다 기부가 가능한 모집기한이 다 달라요. 예를 들어 라면의 모집 가능기한은 유통기한 만료 최소 30일 이전이지만, 햄·베이컨 등 육가공류는 유통기한 만료 최소 7일 이전까지만 모집해 접수 당일이나 다음날 즉시 배분합니다."
전국푸드뱅크에서는 기부식품의 안정성과 이용자들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3년에 한 번 자체 평가를 실시합니다. "직원들이 관련 교육을 제대로 들었는지부터 해당 뱅크·마켓이 우리가 권장하는 적절한 냉장·냉동시설을 갖추고 있는지, 이용자를 선정하는 심사위원회를 제대로 구성했는지 등 30여 가지 항목으로 평가해요. 평가를 하기 위해 뱅크·마켓을 방문했을 때도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냉장·냉동고의 온도를 재는 것이죠."
식품·생활용품으로 전하는 따뜻한 마음
전국푸드뱅크에 기부할 수 있는 식품의 종류는 스낵·사탕·껌·초콜릿 등 제과류, 라면·즉석밥·죽 등 즉석식품, 아이스크림 등 냉동식품, 참치·장조림·과일통조림 등 통조림, 된장·고추장·간장·소금 등 장류, 드레싱·고기양념 등 소스류, 식용류·참기름 등 기름류, 주스·탄산음료·건강음료(홍삼) 등 음료류, 핫바·햄·소시지·베이컨 등 육가공류, 두부·콩나물·호박·파·김치류 등 농산물, 각종 슈퍼마켓·제과점에서 판매하는 빵류까지 다양해요. 다만 식품별로 기부 가능 유통기한이 다르기 때문에 전국푸드뱅크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하는 게 좋아요. 참고로 술·담배 등 인체에 유해한 식품이나 별도 처방이 필요한 약 등은 기부할 수 없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4년 전부터는 각종 생활용품도 기부받죠. 세면용 세제·샴푸·린스 등 세제류, 화장지·물휴지 등 휴지류, 수건·종이 수건·손수건·행주 등 수건류, 유아용 기저귀·성인용 기저귀 등 기저귀류, 치약·칫솔·구강세정제·머리빗·면도용품·손톱깎이 등 신체 위생용품류, 생리대 등 여성 위생용품류, 고무장갑·걸레·빗자루·쓰레받기·쓰레기통·수세미·가정용 살충제 등 청소·환경 위생용품류 등을 모집합니다. 생활용품류 역시 품목별로 모집 가능기한이 달라요. 식품이나 생활용품 기부가 어려우면 현금 기부도 가능합니다.
유빈 학생기자가 "최소한의 기부 가능 단위가 있나요?"라고 물었어요. "식품·생활용품·현금 모두 제한이 없어요. 기부 물품·식품 영수증(기부금 영수증)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별도로 등록하거나 절차를 거칠 필요도 없죠. 다만 물량에 따라서 대규모와 소규모 기부를 구분해요. 그 기준은 대략 5톤 정도입니다." 강 단장의 설명을 듣던 유은 학생기자가 "어린이·청소년도 전국푸드뱅크에 기부할 수 있나요?"라고 질문했죠. "기부 제한 연령이 없기 때문에 가능해요. 보통은 부모님과 동행하거나, 학교에서 친구들·선생님과 함께 참여하는 경우가 많죠."
전국푸드뱅크에서는 기부된 식품·생활용품 전달 외에도 국내 대표 식품·생활용품 기업과 함께 긴급구호지원사업과 결식우려아동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어요. 물류창고를 둘러보고 나오자 사무실 앞에 놓여있던 여러 꾸러미가 눈에 들어왔죠. "(꾸러미 표면에) '이머전시 푸드 팩(Emergency food pack)'이라고 쓰인 건 식품전문기업 농심과 함께하는 긴급구호팩이에요. 산불·홍수 등 재난재해가 발생하면 먹을 음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컵라면 등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는 키트를 따로 구성했어요." 이외에도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한 긴급구호식품으로도 활용돼요.
또 방학이나 주말에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기 어려운 2000명의 아이들에게 1년에 10번씩 지역 아동센터를 통해 전달하는 '호프 푸드 팩(Hope food pack)'이 있습니다. CJ와 함께하는 사업으로, CJ에서 생산되는 즉석식품·음료수·젤리 등을 넣어 2만 팩을 구성했죠.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는 저소득 아동 1000명에게 5회씩 식품·생활용품을 전달하는 저소득가정 아동 꿈드림 사업용 '꿈드림팩'은 생활용품 브랜드인 LG생활건강, 식품브랜드인 대상과 함께 만들었어요. "이런 꾸러미는 자원봉사자들이 기부받은 물품을 하나씩 분류해서 만드는 경우가 많아요." 강 단장의 설명을 듣다 보니 전국푸드뱅크는 여러 사람의 따뜻한 마음과 정성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어요.
꾸준히 들어오던 기부품은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9(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그 양이 10% 정도 줄어들었어요. "2019년에는 2300억원 정도 모집을 했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0년에는 2100억원 가량으로 규모가 줄었죠. 2022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밀가루 가격과 자재·물품 운송 트럭 운행에 필요한 경유 값이 상승하면서 기업들이 생산량 자체를 많이 줄였어요. 기업들도 많이 어려운 시기이기에 기부 물품 감소에도 영향이 있죠. 또한 아직 식품·생활용품을 필요로 하는 취약계층의 숫자에 비해 물품을 기부하는 기업·개인의 비율이 낮아요. 기업의 경우 식품 안전 사고를 우려해서 재고품을 그냥 폐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걸 저희가 잘 활용하겠다고 설득하는 과정이 힘들 때도 있어요."
지역사회에서 이용자와 만나는 기초푸드뱅크·마켓
이렇게 전국푸드뱅크를 통해 전국 단위로 모집된 식품·생활용품이 이용자와 만나는 곳이 바로 각 지역에 있는 기초푸드뱅크·마켓이죠. 유빈·유은 학생기자가 이 시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세종시 조치원읍에 있는 세종사랑나눔푸드마켓뱅크를 방문했어요. 전국에 있는 297개의 기초푸드뱅크와 131개의 기초푸드마켓은 별개로 운영되기도 하지만, 세종사랑나눔푸드마켓뱅크처럼 뱅크·마켓을 겸한 지점도 있어요. 세종특별자치시사회복지협의회 복지사업과 박군남 과장이 소중 학생기자단을 맞이했죠.
마켓과 뱅크는 서로 역할이 달라요. 기초푸드뱅크는 기업·개인으로부터 식품·생활용품을 기부받아 결식 위기에 놓인 긴급지원대상자·차상위계층·기초생활수급신청 탈락자·기초생활수급자·결식아동·독거노인·재가장애인 등 저소득 취약계층에 물품을 배달하죠. 기부식품 수량이 여유 있는 경우 복지시설 및 단체도 지원해요.
기초푸드마켓은 기업·개인으로부터 기부받은 식품·생활용품을 편의점 형태의 매장에 진열한 공간입니다. 푸드뱅크를 이용하지 않는 저소득 취약계층 중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람을 지자체와 협의해아 이용자로 선정하죠. 이용자는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는 카드를 지참해 월 1회 기초푸드마켓을 방문해 5개의 원하는 품목을 골라 가져갈 수 있어요. 반면 기초푸드뱅크는 이용자의 상황을 고려해 배달 품목을 선정하긴 하지만, 이용자가 직접 세부 품목을 고를 수는 없죠.
"여기 근무하시는 분들의 일과가 궁금해요." 유빈 학생기자가 말했어요. "먼저 필요한 물품을 받기 위해 탑차를 타고 관내 광역푸드뱅크로 가요. 받아온 물품을 기초푸드마켓 매장 내에 진열하고, 이용자들을 기다리죠. 기초푸드뱅크를 이용하는 분들에게는 배달을 하고요." 박 과장의 말처럼 세종사랑나눔푸드마켓 매장 안에는 쌀·잡곡 등 곡류, 햄·참치 등 통조림, 각종 즉석식품, 간장·된장 등 장류, 라면과 과자 등 여러 식품류부터 샴푸·빨래세제·손 소독제 등 위생과 관련된 여러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물품이 진열돼 있었어요. 냉장고·냉동고 안에는 온도 유지가 필요한 냉장·냉동식품들이 들어가 있었죠.
진열대를 자세히 보니 품목별로 상품명과 기부처, 유통기한을 표시한 카드가 붙어있었어요. 품목 수도 함께 적혀 있었는데, 품목별로 수량을 세는 방식이 달랐어요. 예를 들어 간장은 1병당 1품목이지만, 과자는 10개에 1품목, 샴푸는 3개에 1품목이었죠. "품목 분류 기준은 선호도와 수급량에 영향을 많이 받아요. 보다시피 이용자들이 공통으로 많이 필요로 하는 간장은 1병당 1품목이고, 라면처럼 모집이 많이 되는 품목의 경우 3개가 1품목이 될 수도 있죠." 이렇게 운영되는 세종사랑나눔푸드마켓에는 한 달에 약 300명 정도의 이용자가 찾아옵니다.
'향란 코너' '활빈당 코너' 등 특정 명칭이 붙여진 진열대가 소중 학생기자단의 시선을 끌었죠. 향란 코너는 3~4년째 매월 기부해온 한 기부자를, 활빈당 코너는 세종시 청년단체의 기부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어요. 식품·생활용품 기업 외에도 개인과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2021년 3월 발표한 ‘음식물쓰레기 지표 보고서 2021(Food Waste Index)’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에서 배출된 음식물쓰레기 양은 생산량의 약 17%에 해당하는 약 9억3100만t이었어요. 한국인 1명이 2019년 배출한 음식물쓰레기 양은 81kg으로, 전 세계 평균치인 74kg보다 더 높았죠.
무분별한 음식 낭비는 환경 오염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해요. 미국 환경단체인 천연자원보호협회(NRDC)에 따르면 소고기 1kg을 생산하는데 약 25.6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돼요. 우리가 고기 한 점을 먹지 않고 버리면 그만큼 지구가 파괴되는 거죠. 먹을 만큼 식품을 구입하되, 잉여 식품은 그것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곳으로 기부하면 음식물 쓰레기 발생률을 낮출 수 있어요. 또한 저소득층 결식률 감소에도 도움이 되죠.
각종 생활용품도 마찬가지입니다. 필요한 만큼 구입하되, 다 쓸 수 없는 여유 제품은 이웃과 함께 나누면 쓰레기 감소에 기여할 수 있어요. 소중 독자 여러분도 지혜로운 방법으로 식품과 생활용품을 소비해 보세요.
■ 소중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 처음 푸드뱅크를 취재한다고 했을 때 '푸드뱅크'란 단어가 낯설어서 막연하게 '음식을 저장하는 곳일까'라고 생각했어요. 취재를 위해 질문지를 작성하며 푸드뱅크에 관한 영상 및 기사들을 보고 사회 각계각층에서 전해온 나눔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곳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취재로 방문한 전국푸드뱅크 중앙물류센터에는 기업과 개인으로부터 기부받은 식품·생활용품들이 보관돼 있었는데요. 여기서 광역푸드뱅크를 통해 각 지역의 기초푸드뱅크·마켓으로 물품이 전달되고 기초푸드뱅크·마켓에서 그 지역의 푸드뱅크를 이용자분들에게 전달된다는 점이 체계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저는 언제나 필요한 음식들을 쉽게 구하고 쉽게 먹을 수 있어서 음식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쉽게 구하고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이 누군가에게는 절실히 필요하고 소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덕분에 제가 먹는 음식에 대해 조금 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민유빈(서울 율현초 5) 학생기자
이번 취재를 통해 처음으로 ‘푸드뱅크’를 알게 됐어요. 다른 자선단체는 돈을 기부해 따뜻한 마음을 전하지만, 푸드뱅크는 음식이나 생활용품을 기부받아 필요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특별한 점이 있어요. 누구에게는 당연하지만, 누구에게는 항상 걱정거리인 한 끼를 책임져 주는 것이죠. 서울에서 2시간여를 달려가 도착한 세종시 전국푸드뱅크 중앙물류센터는 정말 컸어요. 물류창고는 지금은 1100평 정도의 크기인데, 2023년에는 1300평이 된다고 해요. 이렇게 넓은 곳에 기부받은 많은 종류의 물건을 보관하고 있었고,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나눠주는 점이 대단하다고 느껴졌죠. 눈이 와도, 비가 와도 기부가 된 곳에 매일 달려가 사랑의 손길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 또한 푸드뱅크의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죠. 푸드뱅크가 하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업무는 기부받은 물품에 이상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일이라고 해요. 기부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마음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연결하는 따뜻한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취재였습니다. 맛있는 나눔, 사랑의 푸드뱅크로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이유은(경기도 위례초 5) 학생기자
」
글=성선해 기자 sung.sunhae@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전국푸드뱅크, 동행취재=민유빈(서울 율현초 5)·이유은(경기도 위례초 5)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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