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상 기조 유지할 듯…물가·미 금리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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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1월까지 기준금리를 모두 아홉 차례 인상해 연 3.25%까지 끌어올렸다.
한은은 이번 금리 인상기 최종금리 수준을 3.50% 정도로 보고 있는 만큼 새해 들어서도 한 차례 정도 베이비 스텝(한 번에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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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영호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1월까지 기준금리를 모두 아홉 차례 인상해 연 3.25%까지 끌어올렸다.
한은은 이번 금리 인상기 최종금리 수준을 3.50% 정도로 보고 있는 만큼 새해 들어서도 한 차례 정도 베이비 스텝(한 번에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4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 "3.5%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3명, 3.25%가 1명, 3.5%에서 3.75%로 올라갈 가능성을 열어두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2명이었다"고 말해 대체적으로 3.5% 안팎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가장 큰 변수는 미국 정책 금리 수준이다.
현재 한국(3.25%)과 미국(4.25∼4.50%)의 기준금리 격차는 1.00∼1.25%포인트(p)로 2000년 10월 1.50%포인트 이후 역전 폭이 가장 크다.
문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상 내년 금리 중간값이 9월 당시의 연 4.60%에서 12월에는 5.10%로 오히려 0.5%포인트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내년 한미 금리 역전 폭이 더 커지면 상당 기간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값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을 받게 될 수 있는 만큼, 한은의 최종금리 수준 또한 3.5% 이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우리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은 상태에선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미국이 급격한 금리 인상을 지속하자 원/달러 환율이 빠른 속도로 상승해 지난 9월 28일에 종가기준 1,439.9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은 지난 10월 이후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커질 경우 외환시장에서 다시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면 한은이 금리를 더 올릴 여지도 있다.
이 총재는 지난 20일 열린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물가상승률이 상고하저 흐름을 나타내면서 점차 낮아지더라도 물가 목표 2%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며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용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1월 금통위 당시 다수의 금통위원이 이번 금리 인상기 최종금리 수준으로 3.5%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시장과 소통을 위한 것이었지 정책 약속은 아니었다"면서 "경제 상황이 바뀌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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