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수석 합격’ 김민별 "매킬로이처럼 되고 싶어요"

노우래 2022. 12. 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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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루키’ 김민별 태국서 8주간 전지훈련 ‘쇼트게임 보완’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250야드, 자신있는 무기는 ‘아이언’
카누 국대 출신 아버지와 한연희 감독, 서정우 캐디 '도우미'
가장 좋아하는 선수 매킬로이…"꾸준한 성적, 신인상 목표"
'시드전 수석' 김민별은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처럼 멋있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꿈은 클수록 좋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드전 수석’ 김민별을 두고 하는 말이다. 김민별은 태국 전지훈련 출국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시드전 1위를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벌써 내년 시즌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이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가장 좋아한다. 멋있고, 스윙도 완벽하다"며 "스타일도 좋다. 닮고 싶은 선수"라고 강조했다.

김민별은 춘천 성원초 1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골프 선수였던 언니를 따라서 연습장에 갔다가 골프채를 자연스럽게 잡았다"며 "언니는 고등학교까지만 선수 생활을 했다"고 전했다. 김민별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주니어 상비군에 발탁됐고, 2016년 박세리배 전국초등학교 골프 대회, 2018년과 2019년 KLPGA·삼천리 투게더 꿈나무 골프 대회 2연패 등 아마추어 시절 20차례나 우승했다.

김민별은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9월 열릴 예정이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발전도 2위로 통과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되면서 등판 기회를 포기했다. "아시안게임이 연기돼 아쉽다"고 했다. 김민별은 10월 프로로 전향했고, 정회원 선발전을 통과한 뒤 시드전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나흘 동안 60대 타수를 적어내는 일관성을 자랑했다. 김민별은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프로 턴을 한 이후 2개월 동안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

김민별은 루키 시즌부터 특급 도움을 받는다. 국내 카누 1호 국가대표 출신인 아버지 김판형 씨가 든든한 후원자다. 김 씨는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면서 김민별의 성장을 도왔다. 김효주, 지은희, 김경태, 박상현, 이소미 등 정상급 골퍼를 키워낸 한연희 전 국가대표 감독의 지도도 받는다. "한 감독님과는 3년 정도 함께 했다"는 김민별은 "태국 동계훈련도 도와주신다. 약 8주 동안 훈련을 하고 2월 22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민별은 최고의 캐디도 구했다. 김효주와 오지현 등의 수많은 우승을 합작한 서정우 씨가 캐디백을 멘다. 김민별은 "경험이 풍부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반겼다.

김민별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프로 대회를 뛰었다. 2019년 KLPGA투어 ADT 캡스 챔피언십 첫날 선두권에 올랐고, 효성 챔피언십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도 아마추어상을 수상했다. 프로 언니들과 우승 경쟁을 펼쳐 큰 주목을 받았다. 김민별은 지난 18일 베트남에서 끝난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에서 공동 30위를 차지해 상금 595만원을 벌었다. 김민별은 "아직 통장에 입금이 되진 않았다"면서 "돈을 받으면 가족 선물을 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민별은 KLPGA투어의 빠른 그린 적응을 성공의 열쇠로 봤다.

김민별은 특유의 승부욕과 배짱을 내세워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스타일이다.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최대 260야드, 평균 250야드다. 가장 좋아하는 클럽은 아이언이다. 김민별은 "아이언은 자신이 있다"며 "버디 찬스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부족한 점은 쇼트게임이다. "아직은 어프로치가 부족하다"는 김민별은 "퍼터도 불만족"이라면서 "1부투어는 빠른 그린을 사용하는 만큼 아마추어 시절 몸에 밴 느린 그린 습관을 고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민별은 하이트진로가 메인 스폰서다. "하이트진로와 2년 계약을 했을 때 프로가 됐다는 실감이 났다"며 "큰 기업에서 지원해주셔서 선수 생활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민별은 내년 프로 무대 적응에 중점을 두고 있다. "루키 시즌이니까 정규투어를 경험한다는 마음으로 플레이를 하겠다. 소적극적인 샷을 하지 않겠다. 후회 없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 목표는 우승과 신인왕이다."

"옛날에는 유명하고 잘 치는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이젠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김민별은 "밝게 보이고 즐겁게 플레이를 하고 싶다"며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민별은 내년 4월 7일 제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에서 막을 올리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KLPGA투어 국내 데뷔전을 치른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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