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기는 소송 전략’의 비밀…로펌 바른 속 숨은 비밀 네이버
올해 초 도입한 네이버웍스로 모바일 클라우딩 협업
“드라이브(클라우드 스토리지) 기능을 활용하는 효과가 상당히 큽니다. 변호사들이 주요 사건을 드라이브를 통해 공유해 안건을 축적할 수도 게시판을 만들어 각자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10대 로펌’인 법무법인 바른은 올해 초 네이버의 ‘네이버웍스’와 ‘워크플레이스’를 도입했다. 네이버웍스는 메시지와 메일, 캘린더, 드라이브 등 업무에 필요한 기능을 모바일 앱에서 통합 제공하는 업무용 협업 도구다. 워크플레이스는 결재, 근태, 회계 등 기능이 포함된 기업정보 시스템이다.
법무법인 바른 소속 변호사들은 특히 업무용 협업툴인 네이버웍스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소송기록, 논문, 판례 등 다뤄야하는 문서가 방대한 직업인만큼 업무 효율성 향상에 대한 체감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는 평가다. 네이버웍스 도입 효과에 대해 자세히 듣기 위해 지난 23일 김도형 변호사를 만났다.
법무법인 바른의 김도형 변호사는 금융 관련 주요 민·형사 및 행정소송 업무에 특화된 전문변호사다. 올해 임기 3년의 운영위원으로 선정된 이후 네이버웍스 도입에 앞장섰다. 운영위원은 민간 기업으로 치면 이사회 이사 역할과 같다.
네이버웍스 도입 계기를 묻는 질문에 김도형 변호사는 “바른 내 운영위원회는 연배가 있으신 분들 위주로 운영되다가 최근에 시니어, 중간급, 주니어 등으로 그룹화를 했는데 저는 상대적으로 젊은 운영 위원에 속했다”며 “제가 추구하는 건 회사가 전체적으로 효율적이었으면 좋겠던 것과 로펌은 역동적이고 세련된 기본적인 이미지가 있는데 이러한 컨셉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써오던 그룹웨어가 있었지만 PC 기반이어서 외부활동을 할 때에는 핸드폰으로 체크를 해야 하는데, 핸드폰으로 한 작업이 PC 기록에 남아있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면서 “(그룹웨어에 대한) 불편함도 컸고 개인적으로 디지털 기기에도 관심이 많아 (운영위원으로서) 이러한 불편함에 대해 회사에 제안하게 됐다”고 했다.
김도형 변호사는 IT전문가들에게 네이버를 포함해 업무용 협업툴을 서비스하는 3곳과 직접 만나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시연도 하고 가격 등 제안서도 받아봤다. 그리고 가격,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네이버를 최종 선택했다.
김 변호사는 “세 회사 모두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어 많은 고민을 했지만 안정성이 제일 중요한 문제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회사여야 한다’를 전제로 뒀다”며 “회사에서 500명이 가까이 쓰는 툴인데 갑자기 바꿔서 문제가 발생하면 고객들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고, 회사가 지금까지 축적해온 모든 데이터들이 그룹웨어에 담겨있기 때문에 안정성이 가장 중요했다. 네이버는 보안에 적극 투자해 신뢰할 수 있었기에 네이버를 선택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네이버웍스는 글로벌 수준의 정보보호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 국제 인증 기관으로부터 정보보호관리 체계에 대한 국제 표준 인증인 ISO/IEC 27001·27017·27018 및 SOC2·3 등을 취득해 정보 관리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공인받았다.
김도형 변호사는 ‘유저 프렌들리(이용자 친화적)’한 점도 네이버웍스를 선택한 이유로 들었다. 그는 “연배가 있는 시니어 변호사의 경우 전자기기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화면구성이 바뀌면 거부감을 갖는다”면서 “하지만 네이버는 시니어들도 많이 써왔기 때문에 (네이버 협업툴을) 사용하는 데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네이버웍스 도입 이후 업무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메일 용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나 매번 중요 메일을 제외하고 삭제하던 업무 스트레스가 해소됐으며, 재판 업무로 외근하는 경우도 많고 팬데믹 이후로 외부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더욱 많아졌는데 네이버 웍스로 모바일앱을 적극 활용하게 되면서 어디서든 자유롭게 일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자료를 한데 모아 모든 구성원들이 공유할 수 있는 ‘드라이브’ 기능에 호평했다. 김 변호사는 “회사의 메인 업무는 파트너(Partner) 변호사가 혼자서 맡지 않는다. 어쏘시에이트(Associate) 변호사도 같이 하는데 그들도 해당 주요 사건을 공유해 주요 안건들이 축적되는 효과가 있다”며 “회사 내 변호사들이 240명 정도 있는데 이들이 매일 세미나를 열거나 업무를 수행하면서 얻는 지식과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작은 로펌들은 할 수 없는 대규모의 집단지성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상속 문제의 경우 관련 논문, 국세청 유권해석 자료 폴더 등을 따로 만들어서 의뢰인 별로 카테고리화 한다. 주요 케이스마다 관련 문건을 모아서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이다. 그러면 나중에 이와 유사한 의뢰가 들어오면 거기에 맞춰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른의 목표는 100% 업무의 전자화다. 전사적으로 페이퍼리스(paperless) 문화를 강하게 추진 중이다. 김도형 변호사는 “전자화를 강화함으로써 업무 효율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자화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투자할 생각이다. 네이버웍스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으면 발전하는 로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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