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기 마작이 왜 불법인가"…대만 이색정당, 당 이름도 화제
초고령 사회를 향해 가는 대만에 '내기 마작 합법화'를 목표로 한 이색 정당이 등장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25일 AFP통신은 지난해 새로 생긴 대만 마작최대당(麻雀最大黨)을 소개했다. 중국에서 수백 년 전부터 여가생활의 하나로 즐겨온 마작은 대만 중장년층 사이에서도 인기다.
대만에서는 마작을 즐기는 것 자체는 법에 저촉되지 않지만, 공공장소에서의 도박은 금지되어 있다. 문제는 대만 범죄단체들이 자금벌이 수단으로 불법 베팅 마작 대회를 개최해왔다는 점이다.
이런 탓에 대만에서 마작은 경찰의 강제 수사·조사 대상으로 여겨지고 마작을 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대만 남부 가오슝에 거주 중인 궈시(65)는 내기 마작 합법화를 목표로 내세우는 마작최대당을 지난해 창당했다. 이 정당의 목표는 대만 내에서 마작이 합법적인 오락으로 인정돼 내기 마작이나 상금 획득이 허용되는 것이다. 궈시는 "내기를 하려고 들면 가위바위보에도 돈을 걸 수 있다"면서 "왜 마작만 도박으로 낙인 찍히냐"고 말했다.
마작최대당 당원이라는 주부 에이미 후안(62)은 "숨지 않고 당당하게 마작 경기를 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후안에게 마작을 가르쳐줬던 시어머니가 과거 친구들과 내기 마작을 하다 경찰서에 연행된 적이 있었다고 한다. 후안은 "어이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술회했다.
지난해 창당 이후 지금까지 당원 수는 120명이며 당원 1만 명 등록을 목표로 뛰고 있다. 궈시는 "지방으로 갈수록 집에서 TV만 보는 노인이 늘고 있다"면서 "어르신 또래끼리 모여 수다도 떨고 마작을 즐기면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다"고 말했다.
대만 국가발전위원회는 인구 추정 보고서에서 2025년이 되면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대만 인구 2350만 명 중 17%가 65세 이상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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