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휴에 美덮친 겨울폭풍…"최소 2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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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연휴에 혹한, 폭설, 강풍을 동반한 겨울폭풍이 미국을 덮치며 정전, 교통 차질은 물론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한때 전기 공급이 중단된 가구가 170만가구에 달하는가 하면, 미 전역에서 최소 26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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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크리스마스 연휴에 혹한, 폭설, 강풍을 동반한 겨울폭풍이 미국을 덮치며 정전, 교통 차질은 물론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한때 전기 공급이 중단된 가구가 170만가구에 달하는가 하면, 미 전역에서 최소 26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크리스마스인 25일(현지시간) AP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번 연휴 미국을 덮친 겨울철 이상기후 현상인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 여파는 캐나다 오대호부터 멕시코 국경까지 전례가 없을 정도로 범위가 넓었다.
미국 인구의 60%가 주의보, 경고를 받는 영향권에 속했고, 대부분 지역에서 예년보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 확인됐다. 애틀랜타, 플로리다는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크리스마스 이브 기준 역대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 뉴욕 역시 1906년 이후 가장 추운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CNN은 지난 21일 이후 미 대부분 지역에 폭설과 혹한 등을 몰고 온 겨울폭풍으로 최소 26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최소 25명의 목숨을 앗아간 겨울 폭풍 여파로 크리스마스인 이날에도 수백만명이 추위에 몸을 웅크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별로는 50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오하이오주에서는 총 10명이 사망했다. 콜로라도에서는 영하의 추위로 사망한 노숙자들이 발견됐다. 폭설이 쏟아진 뉴욕주 버팔로에서는 에리 카운티에서만 밤새 4명의 추가 사망자가 확인돼 총 7명으로 늘어났다. 카운티 관계자는 "최악의 폭풍"이라며 추가 사망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뉴욕주 버팔로의 경우 대규모 폭설과 강풍으로 23일밤부터 24일 오전까지 약 500명의 운전자가 도로 위 눈폭풍 속에 발이 묶이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AP통신은 "구조대원들이 환자를 싣고 병원에 갈 수 없을 정도"라며 "이틀이상 차 안에 갇혀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버펄로 나이아가라 국제공항의 적설량은 109cm로 파악됐다. 이 공항은 27일까지 폐쇄될 예정이다.
이날도 폭설, 강풍, 결빙에 따른 항공편 취소가 지속되고 있다.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미국의 국내선 및 국제선 중 1707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전날에도 23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이와 함께 시애틀부터 메인까지 각지에서 전기 공급 중단 소식도 잇따랐다. 정전 규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전날 한때 170만가구에 달했으나, 이후 계속 복구되며 이날 오전 기준 30만가구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미 동부지역 전력망 운영회사인 PJM 인터커넥션은 앞서 연쇄적 정전 가능성을 경고했으나 이후 수요가 충분하다고 밝히며 정전에 대한 우려는 다소 가라앉은 상태다. 이밖에 미시시피주 잭슨의 경우 한파로 수도관이 터지기도 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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