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모태신앙이었지만 오랫동안 주를 부인하고 대적하다 부활 믿고 하나님께 돌아와
정결함의 상징인 ‘우슬초’를 생각하며 부모님이 내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모태 신앙으로 유치원에 다닐 땐 즐겁게 교회에 갔는데 초등학생이 되며 ‘왜 교회를 가야하지? 왜 하나님을 믿어야하지?’ 하며 비판적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친구들을 만나야 하는 주말에 교회에 가는 것도 무척 싫었다. 싫은데도 억지로 믿으라는 것도 너무 못마땅하여 예배 시간에 찬양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말씀과 상관없이 살기 시작하며 중학교 때부터 친구들과 술을 마셨고, 고등학생 때는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한 친구 집에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친구들과 클럽으로 향했다. 2차로 헌팅술집에 가서 남자들을 만나 밤새 술을 마시며 놀다가 새벽에 노래방에 가서 술을 깨고 집에 들어갔다. 그리고 바로 다시 나와 또 친구들을 만났다. 끌려가듯 부모님을 따라 간 교회에선 두 겹, 세 겹의 가면을 쓴 채 멍하니 앉아 있다가 돌아오곤 했다. 분반공부 시간엔 항상 정답만 찾아 얘기했고 말씀을 들어도 속으로 ‘웃기고 있네. 그래서 뭐 어쩌라고?’ 했다. 물론 속마음은 철저히 숨기고 포장하며 살아 나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나중에는 그런 내 자신이 사이코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내가 예수님을 만난 것도 아니고, 본 적도 없는 예수님은 그냥 그리스·로마신화 같은 허황된 얘기인데 예배시간마다 십자가와 부활을 강조하며 믿으라고 하니 짜증만 났다. 그 때마다 나중에 내가 커서 독립하면 절대 교회에 다니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새로 교회에 오는 사람들이 쉽고 놀랍게 변하는 것은 무척 부러웠다. ‘뭐가 저렇게 확실하여 삶이 변하는 걸까? 나랑 다른 점이 뭘까? 왜 나만 안 되지?’ 마음의 불안과 방황을 빨리 끝내고 싶었다.
그런 어느 날 여자 아이의 간증이 큰 이슈가 되었다. 아이는 꿈에 하나님이 천국을 보여주며 내가 너희를 위해 집을 이렇게 많이 만들어 놓았는데 들어올 사람이 없다고 하셨다는 얘기를 했다. 그때 ‘나도 환상을 본다면 하나님을 믿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수님의 환상을 보지 못한다면 차라리 귀신이라도 보면 하나님의 존재를 확신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런 간절함 때문인지 조금씩 말씀이 들리기 시작했다. 한 번도 기록하지 않은 간증문을 기록하여 의외의 칭찬을 받게 되자 새로운 소망으로 계속 간증을 쓰며 말씀에 집중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모두 가식 같고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발 이 생각들을 끊게 해 달라고,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이 선명하게 해달라고 예배 때마다 간절하게 기도했다. 그때 하나님께서 내 기준이 하나님 말씀보다 위에 있어 부활하신 예수님을 받아들이기 싫어하는 내 악한 중심을 보여주셨다. 그리고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을 보여주시며 물으셨다. “이 사람이 누구냐? 그냥 단순한 사람이냐?” 순간, 정신이 아찔했다. “예. 예수 그리스도시고 날 위해 죽으신 분입니다.” 또 다시 물으셨다. “그럼 너에게 예수는 어떤 분이냐? 네 고백처럼 정말 너의 주인이냐?” 그 물음엔 아무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 때 예수님께서 ‘슬초야, 어찌하여 네가 나를 핍박하느냐? 어찌하여 네가 나를 미워하느냐?’고 하시는 것 같아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내가 예수님을 믿지 않았구나! 예수님을 무시하고 내가 주인 되어 살았구나!’ 하나님께 대적하는 마귀보다 더 악한 모습이 비춰지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하나님, 용서해 주세요.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았습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나의 주인이시고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바로 엎드려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셨다.
하나님에 대한 오해가 한 순간에 풀리며 이제라도 돌아와 주어 고맙다고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의 눈물만 나왔다. 내 자신도 신기할 정도의 변화가 일어났다. 그렇게도 밉고 함께하기 싫어했던 공동체와 어울려서 힘든 화장실 청소도 즐겁게 하고, 공동체를 위해 시간을 드리는 것이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 유치부 교사로, 찬양팀으로, 번역으로 열심히 교회와 공동체를 섬기며 특히 유치부 아이들과 함께 놀이를 하며 어울리는 시간은 정말 행복했다. 영화를 보아도, 친구들과 대화를 해도 모두 말씀과 연관되는 삶이었다.
그러다 대학 졸업 전에 한 학기 휴학을 하고 6개월간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처음에는 말도 못 알아듣고 소통도 되지 않고 혼자 있는 것 같아 힘들었지만, 늘 공동체가 함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새 힘을 얻어 많은 친구들을 새로 만나 복음을 전했다. 얼마 전에는 그때 만났던 친구가 타국에서 사역을 하고 있다는 반가운 연락도 받았다. 졸업을 하고 잠시 교회 훈련관에서 신앙훈련을 받다가 공동체 기업에 들어갔다. 4년차가 되는 지금까지 서로 기도해주고 마음을 함께 하는 공동체가 있어 매일 즐겁게 일하고, 하나님께서 일주일에 백 명이 넘는 영혼들을 만나게 해 주셔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다가가 열심히 복음도 전한다.
모태신앙이었지만 오랫동안 하나님을 부인하고 대적했던 내가, 하나님이 주신 증거인 부활을 통해 공동체와 함께 날마다 기쁨을 누리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언제나 주님이 보여주신 사랑으로 영혼들에게 다가가리라 다짐한다.
유슬초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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