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로 이웃 사랑 실천… ‘피로회복’ 캠페인 시동

김아영 2022. 12. 2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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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 이명현(36)씨는 지난 23일 경기도 성남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 분당채플 만남의광장에 마련된 침대에 누워 있었다.

이 교회 성도인 이씨는 "교회에서 헌혈한다는 소식을 듣고 동료들과 함께 헌혈하러 왔다"며 "성탄절을 맞아 헌혈 캠페인을 진행해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지구촌교회는 이날 오전부터 분당채플에서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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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피로회복 운동본부
성탄절에 시작 내년 부활절까지
“예수님 보혈로 구원받은 것처럼
우리의 피로 누군가 회복했으면”
지구촌교회 사역자와 성도들이 지난 23일 경기도 성남 분당채플에서 헌혈하고 있다. 성남=신석현 포토그래퍼


사회복지사 이명현(36)씨는 지난 23일 경기도 성남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 분당채플 만남의광장에 마련된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의 오른쪽 팔뚝엔 채혈침이 꽂혀 있었다.

이 교회 성도인 이씨는 “교회에서 헌혈한다는 소식을 듣고 동료들과 함께 헌혈하러 왔다”며 “성탄절을 맞아 헌혈 캠페인을 진행해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지구촌교회 청년1지구를 섬기는 성경석(36) 전도사는 헌혈 후 물을 마시며 잠시 쉬고 있었다. 이번이 35번째 헌혈이라는 성 전도사는 “건강한 몸으로 헌혈하고, 이웃에 따뜻한 사랑을 전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빙그레 웃었다.

지구촌교회는 이날 오전부터 분당채플에서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 사전 접수한 112명 중 59명이 헌혈에 동참했다. 최성은 목사도 320ℓ의 전혈 헌혈을 했다.

이날 헌혈은 ‘대한민국 피로회복 운동본부’(운동본부)가 헌혈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자며 3년째 진행하고 있는 ‘피로회복’ 캠페인이다. 캠페인은 성탄절에 맞춰 시작해 내년 부활절인 4월 9일까지 이어진다.

지구촌교회 최성은 목사의 제안으로 2020년 12월 처음 시작해 올해 세 번째를 맞았다. 지구촌교회 선한목자교회 만나교회 주안장로교회 등 15개 교회 목회자들의 초교파 모임인 ‘사귐과 섬김’ 주도로 운동본부도 결성했다.

캠페인 이름인 ‘피로회복’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원받은 것처럼, 우리의 피로 누군가가 회복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운동본부는 만남의광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캠페인의 취지와 경과보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발표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1차 캠페인엔 1만5658명이 헌혈을 시도해 1만1930명이 완료했고, 2차에선 1만225명이 시도해 8475명이 헌혈에 참여했다”며 “2차 캠페인을 통해 모은 1억1000여만원은 소아암 환우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2차 캠페인을 진행하던 올 초 폭발적인 코로나 확산으로 헌혈 진행에 큰 어려움이 있었는데 3차엔 많은 교회와 지역사회, 기관, 학교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세 번째 캠페인은 헌혈과 함께 연세의료원과 공동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희귀 난치병 어린이 돕기에 나선다. 한국교회 성도들의 헌혈과 후원, 기념품 판매를 통해 신촌세브란스 강남세브란스 용인세브란스에서 각 1명씩 추천받은 환아들의 치료비를 지원한다. 이날도 운동본부는 연세의료원에서 치료받는 희귀난치병 환우들을 위해 3000장의 헌혈증을 기증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화종부 남서울교회 목사는 “우리의 이웃을 위로하고 하나님의 사랑이 잘 흘러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 목사는 “60대 초반의 권사님이 오늘 저에게 ‘81번째로 헌혈한다’고 하셨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며 서로 격려와 도전을 받았다”며 “돈으로 할 수 없으면서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게 헌혈이다. 이 시대 기독교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성남=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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