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외면에…지난해 노조조직률 상승세 스톱

김기찬 2022. 12. 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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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에서 급증세를 보였던 노동조합 조직률의 상승세가 멈췄다. 2020년 최고점을 찍은 뒤 늘지도, 줄지도 않는 답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원 수는 300만명에 육박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의 2021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 현황을 2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1년 노조조직률은 14.2%로 전년과 같았다. 조합원 수는 12만8000명 증가한 293만3000명을 기록했다. 노조에 가입한 근로자 수가 늘어났는데도 노조조직률이 그대로인 것은 조직 대상 근로자 수가 79만5000명이나 불어났기 때문이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사업장 규모별로 들여다보면 300인 이상 사업장의 조직률이 46.3%로 전년(49.2%)보다 2.9%포인트 감소하고, 100~299명 사업장과 30~99인 사업장에서도 전년보다 각각 0.2%포인트, 1.3%포인트 줄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조직 대상 근로자 수가 늘었는데도 큰 사업장을 중심으로 조직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산업현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MZ세대가 기존 노조를 외면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을 상급단체로 둔 조합원이 42.2%(123만8000명)로 가장 많았다. 한국노총의 노조조직률은 전년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2020년 제1 노총의 지위를 되찾은 한국노총은 2년째 1노총을 유지했다. 민주노총 산하 조합원은 41.3%(121만3000명)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증가했다.

독립노조 조합원은 47만7000명으로 전체 조합원 대비 16.3%에 달했다. 전년 14.9%(41만7000명)보다 1.4%포인트 증가하며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증가세를 압도했다. 조합원 수로는 6만명이 늘었다.

김기찬 고용노동전문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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