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인삼공사의 반란, 현대건설 16연승 막았다
프로배구 여자부 KGC인삼공사의 이소영과 엘리자벳 쌍포가 개막 후 무패 행진 중이던 선두 현대건설의 발목을 잡았다.
KGC인삼공사는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3라운드에서 현대건설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1-25, 25-22, 25-18, 17-25, 15-9)로 역전승을 거뒀다.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과 외국인 공격수 엘리자벳이 나란히 26점씩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미들블로커 정호영도 14점으로 힘을 보탰다. 현대건설은 황연주가 23점으로 분전했지만, 승리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는 현대건설의 연승 기록에 관심이 쏠렸다. 현대건설은 개막 이후 남녀부 통산 최다인 15연승을 달리고 있는 무적의 팀이었다. 지난 시즌 최종전부터 시작된 16연승은 여자부 신기록이다. 만약 이날 현대건설이 이긴다면 여자부 단일 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을 쓸 수 있었다. 그러나 복병 KGC인삼공사를 만나 고개를 숙였다. 현대건설이 패배한 건 올해 2월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전 이후 303일 만이다.
KGC인삼공사의 이소영과 엘리자벳이 결정적인 고비 때마다 강타를 터뜨렸다. 1세트 초반부터 컨디션을 끌어올린 둘은 경기 막판까지 지치지 않는 체력을 과시하며 현대건설 수비진을 괴롭혔다. 또, 정호영은 상대 미들블로커 양효진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센터를 지켰다.
승부처는 5세트였다. 4세트를 내주며 잠시 흔들린 KGC인삼공사는 5세트 초반부터 상대의 범실로 2-0으로 앞서갔다. 이어 3-2로 앞선 상황에서 정호영이 블로킹을 성공시킨 뒤 이소영이 연속 퀵오픈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승기를 잡은 KGC인삼공사는 13-8 랠리 상황에서 엘리자벳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데 이어 이소영의 마지막 퀵오픈으로 극적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7승9패를 기록하면서 4위 GS칼텍스를 승점 1점 차이로 뒤쫓았다. 반면 현대건설은 2위 흥국생명과의 격차를 5점으로 벌릴 기회를 놓쳤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29일 수원체육관에서 선두권 맞대결을 벌인다.
◆남자배구 대한항공 8연승=이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단독 선두 대한항공이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0(25-21, 25-22, 25-22)으로 완파하고 8연승을 달렸다. 외국인 선수 링컨이 26점으로 맹활약했고, 정지석이 12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날 블로킹 2개를 추가한 김규민은 역대 14번째 500블로킹의 주인공이 됐다.
인천=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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