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 위독…아빠 꼭 끌어안은 딸 “함께 하룻밤만 더”

박린 2022. 12. 2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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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중인 축구황제 펠레가 딸 나시멘투를 품에 안은 채 병상에 누워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우리는 이 싸움 속에서 믿음으로 계속 함께 있을 것이다. 함께 하룻밤만 더.”

대장암 투병 중인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82). 그의 딸인 켈리 나시멘투가 24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병상에 누운 부친을 끌어안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남긴 글이다. 사진 속 펠레는 딸을 안은 채 침대에 누워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4일 “여러 소식에 따르면 82세 펠레(1940년생)가 암 투병에서 패할 위기에 처해 있지만, 딸은 여전히 아버지가 회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펠레는 브라질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이곳에서 지내며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펠레는 지난해 8월 오른쪽 결장에 암 종양이 발견돼 9월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병원을 오가며 항암 치료를 받다 지난 11월 29일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정신 착란 증세 등으로 재입원했다. 결국 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려던 계획을 접고 의사들과 상의해 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의료진은 지난 22일 “펠레의 암이 더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심장과 신장 기능 장애와 관련해 더 많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악화한 펠레의 호흡기 증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르카에 따르면 최근 펠레의 상태는 악화했고 더는 항암 치료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되는 치료만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펠레 아들 에디뉴는 소셜미디어에 아버지 손을 꼭 잡은 사진을 올렸다. 에디뉴 인스타그램


25일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펠레 가족들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으로 속속 모이고 있다. 아들이자 에디뉴로 알려진 에드손 촐비 나시멘투도 병원에 도착했다. 브라질 남부 축구클럽에서 일하는 에디뉴는 전날 의료진만이 부친을 도울 수 있다며 병문안을 가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하루 만에 병원을 찾았다. 에디뉴는 소셜미디어에 아버지 손을 꼭 잡은 사진을 올렸다.

펠레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카타르월드컵 우승을 거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를 축하하기도 했다. 2년 전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축구 팬들은 펠레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펠레는 브라질 국가대표로 월드컵을 3차례(1958년·1962년·1970년) 제패했다. 네이마르와 함께 브라질 A매치 최다 골(77골) 보유자이며, 비공식 경기를 포함하면 1280골 이상을 넣은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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