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53만” 중국 당국 “31명”…확진자 발표, 결국 중단했다

신경진 2022. 12. 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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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24일(현지시간) 상하이의 한 대형병원 발열 환자 진료소에서 사람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가 지난 23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49~53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한 날,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산둥성 전체 신규 확진자가 31명이라고 발표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보타오 칭다오 위건위 주임은 “최근 칭다오의 코로나19 감염은 최고조기 직전인 쾌속 전파 단계”라며 “모니터링에 따르면 하루 신규 감염자가 49만명에서 53만명대로 24~25일에는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청도일보가 보도했다. 칭다오시 인구 1025만명 가운데 약 5%가 매일 새롭게 감염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의 통계는 달랐다. 위건위는 24일 전날 신규 확진자가 31개 성·시에서 4128명으로 집계됐으며, 산둥성 확진자는 31명이라고 발표했다. 신규 사망자는 전국에서 0명이라고 했다. 칭다오가 발표한 50만명의 0.0062%다.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전 편집인은 칭다오의 ‘용기’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24일 개인 웨이보에 “기존의 계산 모델을 깬 것은 칭다오시가 처음이고 사람들의 실제 감정과 일치한다”며 “정부도 인민의 지혜를 신뢰해 상호 신뢰와 단결로 눈앞에 닥친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위건위는 25일 오전 ‘설명’이란 공지문을 웹사이트에 올려 “오늘부터 코로나19 일일 통계를 발표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질병통제예방센터를 통해 코로나 관련 정보를 공개해 참고 및 연구에 사용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표 중단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행정법 전문가인 선구이(沈巋) 베이징대 법학원 교수는 24일 상하이 인터넷매체 펑파이와의 인터뷰에서 “방역 정책을 전환하는 동안 정부가 스스로 지나치게 물러서거나 위상을 잃어서는 안 되고 책임감을 갖고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정부는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3년간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과 통제 논란을 일으켰던 건강코드를 전면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건강 코드 퇴출은 24일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의 실시간 검색 1위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동부 연안지역 저장성은 하루 신규 감염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25일 발표했다.

저장성 방역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염사례 모니터링과 지역사회 표본조사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내년 1월 1일께 감염 절정기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국은 절정기 하루 감염자가 최고 200만명에 달하고 이러한 상황이 일주일가량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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