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작가 별세…향년 80세

나경연 2022. 12. 2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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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의 조세희 작가가 25일 저녁 7시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서 별세했다.

도서출판 이성과힘 관계자는 이날 "조세희 작가가 오늘 지병으로 강동경희대병원에서 타계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2000년 '작가의 말'에서 "나의 난장이 연작은 발간 뒤 몇 번의 위기를 맞았었지만 내가 처음 다짐했던 대로 죽지 않고 살아 독자들에게 전해졌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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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쏘공’, 무허가 주택 사는 난쟁이 가족 입으로 도시 빈민 삶 묘사
“난쏘공, 죽지 않고 살아 독자들에게 전해졌다”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작가 조세희씨가 2008년 11월 11일 오후 서울 종로 인사동에서 가진 기념문집 '침묵과 사랑' 출간 기자회견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뉴시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조세희 작가가 25일 저녁 7시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0세.

도서출판 이성과힘 관계자는 이날 “조세희 작가가 오늘 지병으로 강동경희대병원에서 타계했다”고 밝혔다.

조세희는 1942년 경기도 가평에서 태어나 서라벌예대 문창과와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하던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돛대 없는 장선(葬船)’이 당선해 등단했다.

등단한 뒤 10년 동안은 소설을 쓰지 않고 잡지 기자 등의 일을 했다. 1975년 난장이 연작의 첫 작품인 ‘칼날’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재개했고, ‘뫼비우스의 띠’ ‘은강노동가족의 생계비’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등 연작 12편을 묶어 1978년 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출간했다.

‘난쏘공’은 서울특별시 낙원구 행복동 무허가 주택에 사는 난쟁이 가족과 주변 인물들의 입으로 도시 빈민의 삶과 계급 갈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1978년 출간 뒤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꾸준히 읽혔다. 대학가 필수 도서로 꼽히는 것은 물론 2000년대 대학수학능력시험에도 출제돼 청소년 독자들에게도 널리 읽혔다. 이 책은 올해 7월까지 320쇄를 돌파했고 누적 발행 부수는 약 148만 부에 이른다.

고인은 2000년 ’작가의 말’에서 “나의 난장이 연작은 발간 뒤 몇 번의 위기를 맞았었지만 내가 처음 다짐했던 대로 죽지 않고 살아 독자들에게 전해졌다”고 적었다. 그는 “이 작품은 그동안 이어져 온 독자들에 의해 완성에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나는 느낀다. 이 점만 생각하면 나는 행복한 작가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일을 이야기하며 나는 아직도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고 전했다.

장례식장은 강동경희대병원 장례식장 12호실로 정해졌다. 유가족으로는 최영애 여사, 아들 중협, 중헌. 발인 28일.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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