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풀릴까...게임주는 벌써 ‘들썩’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게임주는 상승세를 보인다. 12월 14일 기준 최근 한 달 펄어비스가 14% 가량 올랐고 데브시스터즈, 카카오게임즈, 엠게임 등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금리 인상과 위믹스 사태 등 연이은 악재로 주가가 단기 급락한데다 중국의 한한령 완화 행보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덕분이다. 지난 11월 대통령실은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성사된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한국 영화가 상영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한령 해제 조짐이 보이자 중국 진출길이 막혔던 게임업계도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앞서 중국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 이후 한국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연예인이 출연한 드라마나 영화, 한국 게임 등 콘텐츠의 수입을 막는 한한령을 유지해왔다. 이후 국내 게임사는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를 발급받지 못해 중국 시장 진출이 사실상 막혔다. 중국에서 게임 사업을 하려면 현지 업체와 외국 기업을 불문하고 게임 허가증인 판호를 받아야 한다. 중국은 게임을 규제 산업으로 여겨 판호 발급에 유독 인색하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은 한국 게임은 5개에 불과하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넥슨의 경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판호까지 발급받은 상태에서 출시 직전 중단됐다가 2년 이상 재개가 되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기대감을 다시 높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중국 내 미성년자 게임 중독이 완화됐다는 지표도 발표돼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중국 당국의 명확한 입장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동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게임사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고, 넷마블을 비롯한 몇몇 회사는 지식재산권(IP)를 기반으로 판호가 승인됐다”면서도 “실제 정책이 바뀌기 전까지는 기대감의 영역인 만큼 과도하게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도 없지만, 너무 기대감을 가져서도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배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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