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생기업 6년 만에 첫 감소...부동산업 빼면 늘어
신생기업 3곳 중 1곳은 채 1년도 못 버텨
폐업한 기업(소멸기업)이 가장 많은 업종은 부동산업이 었다. 등록임대사업제 폐지로 부동산업 신생기업이 줄어든 여파다. 또 매출액 5000만원 미만의 신생기업이 줄고, 소멸기업은 늘어 영세기업이 생존에 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1년 기업생멸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생기업 수는 102만2000곳으로 전년 대비 3.4% 줄었다. 산업별로는 부동산업(16.6%)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이어 사업시설관리업(15.6%), 숙박·음식점업(4.2%) 감소폭이 컸다.
특히 부동산업의 여파가 컸다. 부동산업을 제외하면 지난해 신생기업 수는 76만7000곳으로 전년(75만3000곳) 보다 오히려 1.9%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등록임대사업제가 폐지되면서 신규 발급 및 기존 연장이 안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국내 활동기업 수는 705만6000곳(법인기업 79만곳, 개인업 626만7000곳)으로 전년 대비 3.4%(23만5000곳) 증가했다. 관련 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다. 전기·가스·증기(28.6%), 정보통신업(13.2%), 전문·과학·기술(10.%) 등 산업에서 활동기업 증가율이 높았고, 개인 운영 기업이 18만9000곳 늘어 전체의 88.8%를 차지했다.
2020년 기준 소멸기업은 76만1000곳으로 3.4% 증가했다. 소멸기업은 전년과 기준년 자료를 비교해 경제활동을 멈췄을 경우 전년 소멸로 판정하기 때문에 올해는 2020년 소멸로 집계됐다. 부동산업(11.3%), 정보통신업(10.6%) 등에서 소멸기업 증가율이 높았다.
부동산업(25.5%, 19만4000개), 도소매업(23.4%, 17만8000개), 숙박음식점업(17.4%, 13만3000개)이 전체 소멸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4%로 절반을 넘었다.
2019년 신생기업 중 2020년까지 생존한 기업 비율(1년 생존율)은 64.8%로 전년과 동일했다. 2019년 새로 문을 연 기업 3곳 중 1곳은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는 뜻이다. 다만 2015년 신생기업 중 2020년까지 생존한 비율(5년 생존율)은 33.8%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5년 생존율은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30%대에 머물러 있다. 10곳 중 7곳은 5년내 문을 닫는다는 의미다.
5년 생존율이 높은 산업은 ▲전기·가스·증기(82%) ▲보건·사회복지(55.4%) ▲운수·창고업(45.6%) 등이다. 반대로 ▲금융·보험업(22%) ▲예술·스포츠·여가(22.3%) ▲숙박·음식점업(22.8%) 등은 생존율이 낮은 산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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