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이배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 “직은 여러개였으나 업은 경제정책전문가 하나”
1998년 시민운동가로 살아야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하고 이를 위한 방편으로 2001년 공인회계사에 합격한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회계법인에서 3년 간 근무한 후 본격적으로 시민운동을 하기 위해 미련없이 떠나 참여연대에 합류, 경제 민주화와 공정경제를 위해 약 15년 동안 소액주주운동 등 갖가지 시민운동을 전개한다.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으로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의원이 돼 경제 민주화와 공정경제를 위한 입법활동을 벌인 그가 이번엔 경기도일자리재단 수장이 됐다. 채이배(사진) 대표이사다.
지난 23일 국민일보와 만난 채 대표는 “직은 회계사, 시민단체 활동가, 정책연구자, 국회의원 등 여러 개 였지만 업은 경제 정책전문가 하나였다”며 “일자리 분야는 제가 한 우물을 파왔던 경제 민주화, 공정한 경제 생태계 만들기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분야로, 민생경제와 일자리는 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적임자 재단 대표임을 과시하듯 채 대표는 재단 운영 방향성을 분명하게 제시했다.
먼저는 재단의 ‘권역별 거점센터화’ 추진이다.
채 대표는 “연령으로 청년, 중장년, 노년으로 나누고 여성도 따로 구분해 연령·성별 맞춤형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이는 칸막이다. 이러한 구분없이 수요별로 맞춰 서비스를 해야 한다”면서 “권역별로 거점센터화해 동주민센터가 주민에게 서비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해주듯 일자리 서비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해줘야 된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재단이 각 지역에서 특정 일자리 사업만 수행하는 것은 효과성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특정 사업도 진행하되 적어도 경기도를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거점센터에서 일자리와 관련 수요에 따라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채 대표는 “사업의 칸막이가 허물어지고 우리의 물리적 공간이 거점센터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서비스의 형태가 수요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로 전환된다”고 했다.
기업과의 긴밀한 관계와 네트워크도 한층 강화시킨다.
채 대표는 “재단에 구직을 하는 개인들에 대한 서비스 정책은 많다. 반면 구인을 하는 기업에 대한 정보나 서비스는 많지 않다”면서 “기업들이 구인을 하는 정보들을 최대한 데이터화 하면서 기업들에 대한 네트워킹을 더욱 강화해 진짜 구인·구직이 제대로 연계가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채 대표는 그동안도 재단이 구인구직 연계 성과가 뛰어나지만 ‘잘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게’ 지금까지는 좀 소홀했던 기업과의 관계와 네트워크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채 대표는 일자리 연계 취업 강화를 위해 문재인 정부의 ‘청년희망온(ON) 프로젝트’ 모델 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이 프로젝트는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해 신사업·사회공헌 분야에 관이 기업과 협업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우수한 인재를 기업이 양성하는 사업”이라며 “경기도 청년 일자리 분야에 적용해 기업들과 협업으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했다.
채 대표는 ‘비정규직의 전문화’도 역설했다.
비정규직으로 다년간 근로해도 정규직과 다르게 대부분 근로기간이 연속적이지 않아 고용의 안정성과 함께 직무 전문성에 따른 경력 인정·급여액에 있어 불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채 대표는 “건설근로자공제회에서 건설 일자리 임금 체계를 만들어 수치화된 경력 관리를 해 주고 있다. 노동자가 관리된 경력을 활용해 좀 더 나은 임금이나 복지를 제공하는 일자리를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이런 제도가 공공 부분에서 좀 더 확대돼야 하며, 장애인이나 육아 등 돌봄 분야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채 대표는 이러한 아젠다(agenda)를 2년의 임기 내에 성과로 이끌어내기 위해선 재단 구성원의 열정과 사명감이 절대적이라면서 재단 구성원에 대한 남다른 신뢰와 애정을 보였다.
채 대표는 “우리 직원들은 지난 8개월 간 대표이사 없이도 기관 청렴대상 수상은 물론 클라우드 산업발전 유공 장관 표창도 받았다. 또 팀장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아보니 능력이 탁월하다”며 “정책 결정 과정에 있어서 직원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공감의 리더십’ ‘수평적 리더십’을 발휘해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성과로 내 더욱 인정을 받는 기관이 되게끔 하는 게 저의 사명이고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부천=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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