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할증이라뇨!… 배달대행사 일방 통보에 자영업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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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대행에 '성탄 할증'까지 등장했다.
배달대행업체들은 배달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할증만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입장이다.
인천 서구에서 샐러드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36)씨는 성탄 전날인 24일 배달대행업체로부터 이틀간 성탄 할증으로 배달대행료를 1000원씩 올린다는 통보를 받았다.
할증은 배달대행업체 지사와 자영업 가맹점주 간 계약 사항이라, 새로운 할증 요소가 생기면 먼저 서로 협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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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된 수수료는 자영업자 부담으로
대행업체 “배달인력 부족 탓”
배달대행에 ‘성탄 할증’까지 등장했다. 25일 성탄절을 이유로 일부 배달대행업체들이 수수료를 건당 500~1500원씩의 추가로 올린 것이다. 기상 할증, 거리 할증, 명절 할증 등 각종 명목으로 배달대행료에 추가 요금이 붙으면서 그 부담은 자영업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배달대행업체들은 배달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할증만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입장이다.
인천 서구에서 샐러드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36)씨는 성탄 전날인 24일 배달대행업체로부터 이틀간 성탄 할증으로 배달대행료를 1000원씩 올린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씨는 “안 그래도 온갖 할증이 있는데 이젠 성탄 할증까지 생겼다. 그것도 미리 알려주지 않고 이날 오전 갑자기 공지가 날아왔다”며 “날이 추워서 샐러드 찾는 손님도 줄었는데 할증까지 붙어 팔아도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최근 각종 명목의 새로운 할증이 생겨나고 있다고 토로한다. 서울 금천구에서 떡볶이집을 운영하는 김모(49)씨는 “원래 휴일 할증은 없었는데 이제는 ‘성탄 할증’ ‘연말 할증’ 등 갈수록 할증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대행사들은 배달 수요에 비해 라이더들이 부족할 때 건당 500~1500원씩 추가 비용을 부과한다. 기본료 3500~4000원에 이런 할증이 겹치면 배달료는 7000원에서 9000원까지 늘어난다.
이런 할증비는 자영업자들의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서울 금천구에서 음식 프랜차이즈점을 운영하는 50대 사장은 “할증이 붙는 날은 배달이 늦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손님들이 ‘할증까지 받아먹으면서 늦는다’고 더 화를 낸다”며 “손님한테 할증비를 부담시키려면 주문마다 배달앱에 표시를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배달대행사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 입장에서 일방적인 할증 정책을 거부하기도 쉽지 않다. 할증은 배달대행업체 지사와 자영업 가맹점주 간 계약 사항이라, 새로운 할증 요소가 생기면 먼저 서로 협의해야 한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대행업체에서 통보하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거부했다가 자칫 배달대행업체에서 모든 배달을 거절하는 상황을 우려해서다.
배달대행사들은 배달 인력 부족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한다. 한 배달대행사 관계자는 “배달원들이 프리랜서인 만큼 강제로 나오게 할 수 없으니 출근을 독려하기 위한 수단이 할증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달대행업체를 운영하는 플랫폼사들은 자신들과는 무관한 문제라고 선을 긋는다. 개별 사업자인 각 대행업체 지사가 재량으로 할증을 붙이는 사안인 만큼 경영 자율권을 침범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역마다 배달원 수, 배달대행사 수 등이 다르다 보니 기준조차 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또 다른 배달대행업체 관계자는 “플랫폼사는 프로그램을 중계할 뿐이고 배달료나 운영 정책 등은 각 지사에서 정한다”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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