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 천 마리 접은 시골 초등학생들, 결국 '유느님' 만났다 [복작복작 순창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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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육상 기자]
▲ 전북 순창군 순창초등학교 학생들이 <유퀴즈 온더불록>에 출연해 방송인 유재석, 조세호씨를 만났다. |
ⓒ 유퀴즈 제작진 |
<오마이뉴스> 기사 덕분에 시골 초등학생들이 간절하게 소망하던 '유느님(유재석) 만나기'가 이뤄졌다. 지난 11월 20일 <오마이뉴스>에 "전북 순창군 순창초등학교 학생들이 방송인 유재석씨를 정말 간절하게 만나고 싶어 한다"는 사연이 담긴 "시골 초등학생들의 '유느님 인터뷰' 프로젝트" 기사를 썼다. (관련기사: 시골 초등학생들의 '유느님 인터뷰 프로젝트' http://omn.kr/21oaq)
기사가 보도된 후 유재석씨가 출연하는 <유퀴즈 온 더 블럭> 제작팀이 순창초등학교에 연락해 학생들의 방송 섭외와 출연을 문의했다. <유퀴즈> 김빛나 작가는 "유재석씨도 순창초 학생들의 사연이 담긴 기사를 보고 반가워했다"면서 "유퀴즈 방송 출연일까지는 학생들에게 절대 비밀로 해 달라"고 당부했다.
순창에서의 사전 녹화는 지난 12월 6일, 서울 상암동 티비엔(tvN)에서의 공식 녹화는 12월 7일로 각각 정해졌다. 방송 촬영 일정이 잡힌 이후, 학생들 모르게 비밀첩보작전처럼 차근차근 방송 준비가 이어졌다.
준비 과정에서 김빛나 작가는 "21명 단체 출연은 처음이라서 유퀴즈 제작진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순창초 어린이기자단 학생들이 유느님에게 전하려고 준비한 돌림종이와 종이학 1000마리, 기자교육 활동 등에 관해서 조목조목 물었다.
순창에서의 사전 녹화일인 12월 6일 오후 2시경. 6학년 1반 교실에서 영상을 시청하며 수업을 받던 학생 21명은 일순간 "악~~" 소리와 함께 기겁했다. 바느질 수업 영상에서 갑자기 유재석·조세호씨가 등장하며 "안녕하세요? 순창초등학교 학생들, 유퀴즈에서 만나요"라는 인사말을 전했기 때문이다.
▲ 전북 순창군 순창초등학교 학생들의 '유느님 인터뷰 프로젝트' 사연을 <오마이뉴스>에 보도한 후 유퀴즈 제작팀에서 연락이 왔다. |
ⓒ 유퀴즈 |
"우리 진짜~ 유퀴즈 출연해요?"
"우와~ 유느님을 정말 만나는 거예요?"
학생들은 놀라움 가득한 표정으로 속사포처럼 질문을 쏟아냈다. 조계식 담임교사는 "우리는 내일 서울에 가서 유퀴즈를 촬영한다"라며 "오늘은 학교에서 유퀴즈 제작팀이 여러분들과 사전 촬영을 한다"고 서울에서 찾아온 제작진을 소개했다. 유재석·조세호씨의 순창초등학생 유퀴즈 출연 초청 인사는 제작진이 깜짝 이벤트로 준비한 영상이었다.
학생들은 제작진의 요청을 받으면서 믿기지 안는다는 표정으로 사전 촬영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허둥대기도 했지만, 순수한 동심으로 카메라 울렁증은 전혀 없다는 듯 사전 촬영을 즐겁게 마쳤다.
지난 12월 7일 오전 7시 10분, 한 명도 지각하지 않고 21명 학생이 약속 시간에 모두 모였다. 서울로 향하는 길 "유느님을 만나려니까 진짜 긴장된다"는 학생들은 <유퀴즈> 제작팀이 속해 있는 티비엔(tvN) 방송국을 탐방하고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촬영 준비를 했다. 드디어 유재석·조세호씨가 등장하자 학생들은 진심으로 놀라며 입을 틀어막고 환호성을 질렀다.
유재석·조세호씨는 특유의 친근함으로 학생들의 긴장을 풀어주면서 자연스럽게 촬영을 주도했다. 학생들은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가감 없이 드러내며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 시작했다.
촬영을 마친 유재석·조세호씨는 <유퀴즈> 굿즈를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선물했다. 단체 기념사진 촬영까지 모두 끝낸 학생들은 "유느님을 실물로 영접할 때 정말이지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유느님 실물이 훨씬 잘생겼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이게 꿈이면 어떻게 하지?" 등의 소감을 전했다.
"유재석님과 조세호님을 만난 순창초 기자단은 함께 자신의 꿈, 자신이 잘하는 것, 이상형 등의 대화를 나눴다. 학생들의 꿈은 사육사, ○○서비스센터 직원, 가수 등이 있었고, 잘하는 것은 춤과 노래 등이었다." (임문호)
"대한민국의 모두가 알고 있는 유재석님과 대화를 하는 게 정말 신기하고 두근거리고 긴장되었다. 하지만 막상 대화를 시작하니 다행히도 입이 알아서 말하기 시작했다." (임지호)
"유재석님, 조세호님이 도착하였을 때 아이들의 얼굴에는 신기함과 기쁨이 섞여 있는 표정이 가득했다. 순창으로 돌아가기까지 정말 긴 시간이 걸렸지만 아이들은 '유퀴즈에 나가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최정휴)
▲ 방송을 마친 순창초등학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
ⓒ 최육상 |
<유퀴즈> 순창초등학생들 출연분은 지난 21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됐다. 방송이 나간 후 순창초등학생들 단톡방에는 내게 고맙다는 인사가 올라왔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잘 한 것 같습니당."(공채경)
"기자쌤 덕에 유느님도 만났어용 감사합니당!"(정시향)
"기자 선생님 덕분에 서울도 가고 예능도 출연할 수 있었어요~!"(김다예)
"쌤 덕분이죠!. 저희 위해서 끝까지 노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박정민)
"기자쌤 덕분에 유퀴즈도 나가게 되고 가문의 영광이에요."(김연후)
심지어 이제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어린이기자단 교육은 끝나게 됨에도 임문호 학생 등은 "내년에도 만나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기자 교육을 희망했다. 순창초 학생들과의 어린이기자단 교육은 공교롭게도 <유퀴즈> 본방송 다음날인 지난 22일 오후 2시 30분 <유퀴즈> 순창초 편을 시청한 후 치킨을 먹으며 즐겁게 마무리됐다.
작별 인사를 하는데 학생들이 편지와 선물 상자를 건넸다. 순간 찡~했다. 올해 순창초등학교 어린이기자단 학생들과 즐거운 추억을 남기게 됐다. 시민 누구나 기사를 쓸 수 있는 <오마이뉴스> 덕분에 나는 학생들에게 팔자에 없던 '고마운 기자쌤'으로 기억되게 됐다. 순창초등학교 학생들은 <오마이뉴스>에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 순창초등학교 학생들이 내게 고맙다고 건네준 편지와 과자. <오마이뉴스> 덕분에 팔자에 없는 기자쌤 노릇을 했다. |
ⓒ 최육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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