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교회 찾은 尹 “헌법체계가 성경말씀에서 나와”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성탄절을 맞아 초등학교 시절 다녔던 서울 성북구 안암동 영암교회를 다시 찾아 성탄 예배를 드렸다. 예배 뒤 신도들과 만난 윤 대통령은 “법학을 공부해보니 헌법 체계나 모든 질서, 제도가 다 성경 말씀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문명과 질서가 예수님의 말씀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성탄에 예수께서 가난한 사람, 모든 약자를 구원하기 위해 세상 가장 낮은 곳으로 오셨다”며 “이웃을 사랑하고 실천하는 것이 예수님이 세상에 온 뜻을 구현하는 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웃 사랑의 첫 번째는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책임을 완수하는 것이고, 또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도와야 한다”며 “목사님 말씀대로 대통령으로서 저도 제가 할 일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게 대광초등학교와 영암교회에서 배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암교회는 윤 대통령이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다닌 교회로, 대통령이 되어 49년만에 다시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영암교회에서 대광초 재학 시절 은사도 만났다. 윤 대통령은 “오늘 여기서 초등학교 때 보이스카우트를 지도해 주신 손관식 선생님과 이순길 선생님을 뵙게 되어 정말 꿈만 같다”며 “타임머신을 타고 50년 전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예배에선 49년 전인 1973년 윤 대통령의 영암교회 유년부 수료증서와 당시 윤 대통령의 초등학교 졸업사진이 대형 스크린에 올라왔다. 유상진 담임목사는 이를 소개하면서 “국정 운영을 잘 마치신 후에 영암교회에서 다시 신앙생활 하시면 어떻겠는가 하는 바람을 가진다”고 말했다. 예배엔 부인 김건희 여사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24일엔 서울 중구 약현성당에서 열린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미사에서 “우리 공동체에 대한 사랑과 연대가 우리 모두를 자유롭게 하고 또 우리 공동체의 번영과 평화를 보장해준다”며 이웃에 대한 사랑을 강조했다. 또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에서 은퇴 안내견인 ‘새롬이’(암컷 래브라도 리트리버)도 분양받았다. 현재 관저에서 강아지 5마리, 고양이 5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새롬이는 윤 대통령 부부의 11번째 반려동물이다.
윤 대통령은 올해 마지막 주를 각 부처의 업무보고 등으로 보낼 예정이다. 이어 새해 첫날인 다음 달 1일엔 TV 생중계를 통해 대국민 신년 메시지를 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대신해 TV 생방송을 통해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참모는 “집권 2년 차를 맞아 대내외 어려운 여건 속 생존과 재도약에 방점을 두고 신년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다”며 “민간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 및 노동·교육·연금개혁 등 3대 개혁과제에 대한 의지도 피력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지난 2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질환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캄보디아 소년 로타를 다시 만나 격려한 소식을 캄보디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고 공지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크메르 타임스(Khmer Times)는 지난 23일 ‘한국 대통령 부인, 캄보디아 소년과 서울에서 다시 만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으며, 트마이트마이(ThmeyThmey) 역시 같은 날 ‘캄보디아 심장병 어린이와 한국 대통령 부인이 서울에서 다시 만나다’라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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