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커 사칭 피해’ 태영호 “김정은 스토킹에 굴하지 않아”

손재호 2022. 12. 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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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김정은정권 해킹 조직이 제 의원실을 사칭해 국내 외교, 안보 전문가들에게 피싱 메일을 대량 배포한 사실이 경찰 수사로 드러났다"며 "김정은에게 경고한다. 이런 협잡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4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입기자, 지난 5월 태영호 국회의원실 비서, 지난 10월 국립외교원을 각각 사칭해 외교안보, 통일, 국방전문가들에게 발송된 이메일이 모두 '김수키'(kimsuky)로 알려진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조직이 벌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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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김정은정권 해킹 조직이 제 의원실을 사칭해 국내 외교, 안보 전문가들에게 피싱 메일을 대량 배포한 사실이 경찰 수사로 드러났다”며 “김정은에게 경고한다. 이런 협잡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 의원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북한 해킹조직 태영호의원실 사칭 피싱메일 배포’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태영호 의원실 사칭 피싱 메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4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입기자, 지난 5월 태영호 국회의원실 비서, 지난 10월 국립외교원을 각각 사칭해 외교안보, 통일, 국방전문가들에게 발송된 이메일이 모두 ‘김수키’(kimsuky)로 알려진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조직이 벌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대남·해외 공작을 진두지휘하는 정찰총국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핵심 조직이다.

태 의원은 “저도 북한 피싱메일을 읽어보면서 그 정교함에 놀랐다”며 “저도 처음에는 제 의원실에서 보낸 메일인줄 알고 보좌진에게 직접 확인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태 의원은 북한 정권이 자신을 ‘실패한 국회의원’으로 만들기 위해 이같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실제 김정은정권 해킹 부대는 틈만 나면 제 핸드폰과 컴퓨터, 노트북 등을 해킹하여왔고 저와 제 지인들, 저의 지역구 주민들을 괴롭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2020년 4월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을 때에는 대남 선전 매체를 동원해 제 지역구 강남을 마약과 매춘 등 ‘부패의 소굴’이라고 비난했다”며 “저를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준 강남 주민들을 비아냥거렸다”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특히 “이번 사건을 통해 김정은정권이 저의 일거수일투족을 24시간 스토킹하고 있다는 사실이 또다시 입증됐다”며 “김정은정권을 반대해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저를 꿇어 앉혀 실패한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 의원은 “저는 이번 일로 제 매순간 활동이 김정은정권에 주는 영향과 타격이 크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다”며 “김정은정권 협잡과 스토킹에 굴하지 않고 초심 그대로 목숨을 걸고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북한에서 평양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 영국주재 북한공사, 외무성 유럽국 부국장 등을 지냈다.

2016년 8월 가족과 탈북해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 위원직을 맡기도 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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