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기차 충돌 테스트서 최고등급…“E-GMP 안전 입증”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전기차들이 세계 각국의 충돌 테스트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받았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평가 결과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제네시스 GV60는 모두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했다. IIHS는 차량 전면부 일부만 충돌시켜 안전성을 평가하는 스몰 오버랩 테스트를 도입하는 등 가장 엄격한 기준을 내세우는 안전성 평가로 알려져 있다.
아이오닉5·EV6·GV60, 최고 안전 등급
파생 전기차 모델도 IIHS로부터 최고 등급을 받았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발표된 평가 결과에서 모든 안전 항목 평가 기준을 충족하며 TSP+를 획득했다. TSP+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운전석 스몰 오버랩 ▶조수석 스몰 오버랩 ▶전면 충돌 ▶측면 충돌 ▶지붕 강성 ▶머리 지지대 등 6개 충돌 안전 항목 평가에서 모두 최고 레벨인 ‘훌륭함’을 받아야 한다.
또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테스트에서는 ‘우수함’ 이상을, 전조등 평가에서 ‘양호함’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차 포함 총 15개 차종이 TSP+에 받는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현대차 투싼·팰리세이드·싼타페·넥쏘, 기아 EV6·K5·스팅어, 제네시스 G90‧G80‧G70‧GV80‧GV70이 최고 등급을 받는 내연기관 모델이다.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들은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에서도 최고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아이오닉5가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을 받은 데 이어 올해 5월과 9월에는 EV6와 GV60가, 11월에는 아이오닉6가 같은 등급을 획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연기관차에서부터 쌓아온 안전 기술력이 전기차로 넘어오면서도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00년대 후반 1세대 플랫폼을 시작으로 현재의 E-GMP에 이르기까지 그룹의 차체 안전성 발전 역사를 담은 영상을 이날 공개했다. 영상은 주요 부위의 차체 설계 변화를 3차원(3D) 애니메이션으로 구성해 충돌 시 승객을 보호하는 현대차그룹의 기술 발전을 전달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는 승객 보호에 더해 배터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배터리 측면에 있는 사이드실 내부에 알루미늄 압출재가 적용됐고, 격자 구조의 배터리 내부 보강재와 고강도 차체 크로스 구조물도 더해졌다.
실내 공간 활용도, 주행 성능·안전성 향상
현대차그룹은 E-GMP를 2020년 12월 공개했다. 모듈화·표준화한 통합 플랫폼 설계로 다양한 유형의 차량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고, 배터리를 차체 중앙 하부에 낮게 설치한 저중심 설계로 차종과 관계없이 안정적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전력을 다른 전기차나 외부 기기에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은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V2L은 캠핑 장소 등 야외에서 전자 제품을 작동시키거나 다른 전기차를 충전하기 위한 일종의 보조 배터리 역할을 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달 ‘2022년 최고의 발명품’ 보고서를 통해 V2L에 ‘특별 언급상’을 수여하면서 “차량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전기자전거를 충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지난 6월 ‘일론 머스크 미안. 현대차가 조용히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는 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다른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V2L 기능을 강조한 바 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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