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만의 독특성 살린 엔씨소프트 ESG 경영
국내 게임 산업계에서 ESG 경영의 첫 걸음을 뗀 엔씨소프트가 과감한 투자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게임사만의 독특한 ESG 경영 철학을 구축하며 주목 받고 있다. 업계 ESG를 선도하고 있다고 할 만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3월 국내 게임사 최초로 ESG 경영위원회를 설립한 데 이어 8월엔 지속가능 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은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엔씨는 올해 두 번째 보고서까지 내놓으며 ESG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외 ESG평가 기관으로부터 다양한 활동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이달 초 엔씨소프트는 ‘2022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DJSI)’ 코리아 지수에 국내 게임사 최초로 편입됐다. 205개 평가 대상 기업 중 25.4%인 52개 기업이 통과했는데 이 중 게임사는 엔씨소프트가 유일하다.
엔씨소프트는 ▲개인정보보호 및 정보보안 ▲인적자원 개발 ▲ESG경영 데이터 공개 등의 영역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인정받았다.
지난 11월 발표한 한국 ESG기준원(KCGS)의 ESG 평가에서는 2년 연속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권위있는 국제 ESG 평가모델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 Rating’에서는 ‘AA등급’을 받았다. 전년도 A등급을 획득한 데 이어 올해 한 단계 상승했다. AA등급은 같은 산업 분야인 ‘Media & Entertainment’ 분야 및 글로벌 게임사 중 가장 높다. 엔씨소프트는 IT회사로서 개인정보보호 및 정보보안 측면에서 글로벌 상위 1%에 해당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글로벌 ESG 평가기관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는 지난 3월 발표한 ‘ESG 리스크 평가(ESG Risk Rating)’에서 엔씨소프트에게 12.2점을 부여하며 ‘Low Risk 등급’을 매겼다. ▲내/외부 보안 정기감사 ▲국제표준 정보보호 인증 ISO27001 획득 ▲임직원 보안 교육 등 최상위 관리 체계를 보유했다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의 ESG 경영은 게임사의 특색을 살린 차별화 전략이 담겨 있다. 게임사만의 독특한 핵심 가치를 설정한 게 눈에 띈다. 엔씨가 올해 공개한 두 번째 보고서는 게임 기업의 특색을 살려 전술집(PLAYBOOK) 형태로 제작됐다. 내용도 ‘디지털∙콘텐츠’ 속 ESG라는 측면에서 다른 업종과 차별점을 뒀다. ▲올바른 즐거움 ▲디지털 책임 ▲사회 질적 도약 등 엔씨소프트가 설정한 세 가지 ESG 핵심 가치와 활동은 이를 잘 드러낸다.
‘올바른 즐거움’은 콘텐츠 내 혐오와 차별을 예방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한다. 엔씨소프트 게임의 이용자는 국가, 성별, 인종 등에 구애받지 않고 동등하게 서비스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목적이다. 게임 개발 초기 단계부터 이용자와 소통을 이어가는 ‘쉬프트 레프트(Shift Left)’ 커뮤니케이션 내용도 소개됐다.
‘디지털 책임’은 콘텐츠를 즐기는 데 필요한 ‘안전성’을 확보하는 활동을 담았다. 엔씨소프트는 이를 위해 글로벌 수준의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체계 구축에 주력했다. 기술의 윤리적 활용 관점에서, ‘인간 중심의 AI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다양한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AI 시대의 새로운 윤리적, 철학적 화두를 제시하는 도서 ‘가장 인간적인 미래’를 출간했다. 이 책은 엔씨소프트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철학자, 사회학자, 윤리학자, 공학자 등 세계적 석학과 나눈 대담 ‘AI Framework’를 엮어낸 도서다. ‘인간과 AI의 새로운 공존’을 주제로 AI의 공학적 논의를 넘어 윤리, 교육, 철학, 사회 등 다학제적 관점에서 AI 시대에 떠오르는 쟁점과 나아가야 할 미래를 다뤘다.
‘사회 질적 도약’에서는 친환경 경영, 미래세대, 지역사회 공헌 등을 소개했다. 엔씨소프트는 환경 전담 조직을 구성하여 환경경영 정책과 원칙을 수립해 친환경 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미래세대들이 창의성을 발현시키고 편견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NC문화재단 등 다양한 사업 활동을 벌이는 중이다.
엔씨소프트 박명진 PBO(Princpal Brand Officer)는 ESG 경영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창립부터 현재까지 새로운 기회의 창출을 도모하며 끊임없는 도전 정신으로 성장한 기업”이라며 “올바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진정성 있게 실천해나가는 게 엔씨의 경영철학”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런 생각이 자연스레 ESG 경영으로 이어져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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